미국 반도체업체들이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가전용 반도체 개발부문을 일본으로 이전하고 있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미국의 모토롤러, LSI로직, 오크테크놀로지, 시러스 로직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최근 일본에 디지털가전용 반도체 개발부문을 잇따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마이크로프로세서(MPU) 등 PC용 반도체와는 달리 디지털가전용 반도체분야에서는 일본의 가전, 전자업체들이 기술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업체들은 일본법인의 개발부문을 적극 활용,일본업체들과의 제휴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모토롤러는 지난 7월 실시한 반도체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첨단 디지털 가전제품용 반도체를 개발거점을 일본 토쿄에 개설했다.
설립 기념식에 참석한 모토롤러 본사의 부사장은 『DVD관련 제품과 디지털가전 분야에서는 통일규격마련 등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일본업체들과 공동 보조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거점 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LSI로직도 최근 PC용 DVD롬 장치 생산에 필요한 광픽업용 IC 개발 부서를 일본 반도체 개발거점에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일본거점의 총 개발 인원도 지난해보다 40%이상 늘렸다.
LSI로직은 앞으로도 기술자들을 계속 증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와의 정보교환을 강화해 이분야를 주도할 제품을 한발 앞서 상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D롬 드라이브용 IC분야에서 미국 최대 업체인 오크 테크놀로지와 PC용 IC분야 주요업체인 시러스 로직도 최근 DVD관련 설계개발부문을 일본에 설치, 미국 본사의 개발부문과 온라인으로 연결해 DVD관련제품 개발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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