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흔들리는 통신에뮬레이터왕좌 "이야기" 재기 노린다

90년 이후 통신 에뮬레이터의 대명사로 부동의 왕좌를 지켜온 큰사람정보통신의 「이야기」가 최근 신세대 통신에뮬레이터에게 맹공을 받고 있다.

워드프로세서 글과 함께 국내 소프트웨어의 대명사로 7년여 동안 국내 에뮬레이터 사용자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온 「이야기」가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용자 편의성을 앞세운 신세대 에뮬레이터에게 다수의 사용자를 빼앗기면서 왕좌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새롬정보기술의 「새롬데이타맨 프로」가 공격의 최선봉에 나서고 있으며 그 뒤를 소프트팀의 「모두 잠든 후에」가 후방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이밖에 「창문얘기」 「잠들지 않는 시간」 등도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고 있다.

통신의 공개자료실을 통해 무료 또는 셰어웨어로 배포되고 있는 이 제품들은 특히 PC환경이 윈도95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 도스용 시절의 영광에 매어 있던 「이야기」의 안일함에 집중공격을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새롬데이타맨 프로」의 공격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올 2월 베타버전인 3.60이 공개자료실에 공개돼 4개월 만에 10만회의 자료전송을 기록한 데 이어 5월 말에 공개한 3.72버전은 불과 2개월 만에 10만회 전송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인기를 얻으며 이야기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컴퓨터 전문월간지인 「피씨컴퓨팅」은 최근 8월호에서 「이야기」 「새롬데이타맨 프로」 「모두 잠든 후에」 3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유저빌러티랩」이란 이름의 사용성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새롬데이타맨 프로의 짜릿한 역전승을 선언했다.

이 테스트에서 「이야기」는 종합평가에서 「새롬데이타맨프로」와 「모두 잠든 후에」에 모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에뮬레이터의 주요 기능 중 자료검색, 파일전송, 갈무리 등 사용편의성에서 「새롬데이타맨 프로」는 물론 「모두 잠든 후에」에도 뒤진 것이다.

이렇듯 자존심의 상처를 입은 「이야기」가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버전업 제품인 「이야기 7.5」를 이 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이야기 7.3」의 인터페이스를 수정하고 MP3파일을 온라인으로 연주할 수 있는 기능, 더욱 빨라진 영상검색 기능, 하이텔 인포숍을 텍스트가 아닌 웹방식의 멀티미디어 아이콘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 자동 접속기능, 오른쪽 마우스 지원기능, 다운로드나 업로드 파일의 파일관리기능, 책갈피기능, 웹브라우저 기능 등이 대거 추가되고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조했다.

「이야기」는 아직도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제품이다. 또 다른 제품이 공개용 무료버전이거나 셰어웨어 제품인 데 비해 상용제품이라는 차이도 있다. 그만큼 다양하고 우수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능을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에 좀 더 초점을 둔다면 「이야기」의 명예회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새롬데이타맨 프로」도 웹브라우저를 내장해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추가한 「새롬데이타맨 프로97」을 오는 10월께 상용제품으로 선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어서 새로운 한판승부가 주목된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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