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IMT-2000이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PCS의 뒤를 이을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PCS의 후계자로 지목된 것은 이른바 전세계에 보급돼 있는 이동통신서비스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IMT-2000이다.
IMT는 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의 약어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범세계이동통신이란 뜻이다.
IMT-2000은 당초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을 의미하는 FPLMTS(Future Public Land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에서 시작됐다.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78년 국제통신연합(ITU-R)이 연구과제 39-8을 채택하면서부터다.
이동통신시스템을 기술개발 단계에 따라 구분해 아날로그 셀룰러를 1세대, 디지털 셀룰러를 2세대라고 할 때 제3세대 이동통신시스템으로 지칭되는 것이 FPLMTS다.
국내에 최근 선보인 PCS는 2.5세대쯤에 해당된다.
현재까지 개발한 무선통신서비스는 서비스마다 시스템이 서로 다르고 같은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나라별로 표준 및 주파수 대역이 서로 다르게 설정돼 있으나 FPLMTS는 이러한 다양한 무선 개인통신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무선구조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TU-R는 세계적인 표준에 의한 이동통신시스템을 제정한다는 취지로 FPLMTS에 대한 연구를 78년 시작한 이래 85년부터 작업반을 편성함으로써 본격적인 표준화 작업에 나섰다.
이같은 작업의 결과로 세계 공통의 주파수 대역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92년 세계 무선주관청회의(WARC-92)에서는 2대역에 총 2백30MHz를 FPLMTS 대역으로 결정했다.
ITU-R는 98년까지 FPLMTS에 대한 모든 권고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무선개인통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보편이동통신시스템(UMTS)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UMTS란 셀룰러, 코드리스 전화, 무선가입자망, 무선LAN 등을 하나로 통합해 어디서나 일정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개인통신서비스로, ETSI가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PLMTS는 결국 이동통신서비스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UPT가 개인이동성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FPLMTS는 단말이동성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FPLMTS가 PCS와 다른 것은 PCS가 기존 기술을 이용해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스템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라면 FPLMTS는 최종목표를 설정해 놓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FPLMTS라는 개념에는 이동통신서비스가 추구할 수 있는 모든 꿈들이 소화돼 있다.
음성, 비음성, 무선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되는 것은 물론 음성품질도 고정통신망 수준으로 제공된다. 보행자용 휴대전화부터 차량용 전화에 이르기까지 단말기의 다양성을 수용함은 물론 위성이동통신, 공중전화망(PSTN), 종합정보통신망(ISDN) 등 망의 다양성도 수용한다.
망과 망 사이의 로밍은 물론 전세계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국제로밍도 당연히 제공되며 땅 위에서든 바다 위에서든 공중에서든 서비스가 제공된다.
FPLMTS 단말기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도 음성전화를 비롯해 텔렉스, 무선호출, 전자우편, 데이터통신, 비디오텍스, 영상전화, 위치정보 등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대형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오는 2000년까지 총 1천6백억여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의 목적은 독자적인 표준규격을 만들어내고 이를 적용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00년까지를 2단계로 나눠 총 1천6백20억원을 IMT-2000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ITU-R의 IMT-2000 표준화작업이 98년 말께에 마무리된다는 점을 고려해 1단계인 97년부터 99년까지 3년 동안 ETRI와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개발협의회를 구성, 기초 및 기반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발협의회의 활동을 측면지원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자문위원회에는 IMT-2000 표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외 모든 기관 및 업체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IMT-2000기술은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1단계 개발기간에는 연인원 4백70여명과 총 6백30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ETRI와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등이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IMT-2000기술 개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어 2단계(1999∼2000년) 기간에는 1단계에서 개발한 표준규격과 기초기반기술을 FPLMTS 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체에 제공, 완전 경쟁개발 방식으로 상용화를 앞당겨 늦어도 2001년 초부터는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단계 기간에는 정부의 국책과제 지원자금 3백30억원, 민간업체 6백60억원 등 총 9백9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자되며 연인원 9백30여명(ETRI 3백30명, 민간업체 6백명)이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이 분야의 기술자립을 위해서는 시스템 상용화 못지않게 부품의 국산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개발과정에서 가능한한 많은 부품업체를 참여시켜 상용화 단계인 2001년까지 부품의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승철·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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