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위의 이동전화」 「이동전화보다 싸고 품질 좋은 이동전화」를 표방하는 개인휴대통신서비스(PCS)가 오는 10월 전국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공개적인 시험서비스에 돌입함으로써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은 기존 2개 이동전화 사업자와 3개 PCS사업자가 한치의 양보도 허용치 않는 무한경쟁 시대를 맞게 됐다.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PCS 3사는 9월 말까지 예정된 시험서비스 기간 일반인들에게 PCS를 알리면서 대대적인 가입자 확보 작전을 펼치고 있다.
10월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약 2개월 동안 실시되는 이번 PCS 시험서비스는 특히 통화품질에 대해 일반인들의 공개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향후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시험서비스는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파격적인 가입조건을 앞세운 다양한 판촉행사와 병행 실시돼 본격적인 상용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와 PCS 3사간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통프리텔(대표 이상철)은 1일부터 서울 전역과 수원, 안양 등 수도권 14개 시, 전국 5대 광역시 및 제주도 지역을 대상으로 10월 1일 상용서비스 전까지 두달간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10개팀 2백여명으로 홍보단을 구성해 주요 해수욕장과 주요도시 인구밀집 지역에서 「PCS 016」 무료통화 시연회를 개최하는 한편 가입비 할인, 무료통화권 등의 혜택을 주는 예약가입 프로그램을 병행, 초반 기선제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대표 정장호)은 지난해 1월 세계 처음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던 경기도 부천의 중동기지국에서 PCS 시험서비스 기념식을 갖고 다음달 말까지 두달간 시험서비스를 실시한다.
LG텔레콤은 우선 수도권 전역과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6대 광역시와 전국고속도로 구간에서 시험서비스를 실시하고 다음달부터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하는 한편 가입비 할인, 무료통화 이용권 등을 내세운 「019 PCS」 판촉행사를 곁들여 바람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한솔PCS(대표 정용문)도 1일 서울지역과 대전, 광주, 전주, 제주, 부산, 대구 등에 시험서비스를 실시, 9월 1일부터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하고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는 전국 78개 시와 1백49개 읍 및 고속도로, 주요 국도,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전국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솔PCS는 특히 「원샷 018」 서비스의 홍보를 위해 시연회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병행 실시하면서 예약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PCS 3사의 시험서비스 개시는 보편적 이동통신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의 이상철 사장은 시험서비스 개시와 관련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개개인이 가정이나 회사 또는 이동중에 사용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개인휴대통신 서비스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고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PCS가 기존 일반 유선전화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개인이 이동성과 번호성을 확보하면서도 유선전화 못지않게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른바 아빠전화, 엄마전화, 아들전화, 딸전화 등 통신수단의 개인화가 PCS 사업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의미다.
이달 초부터 PCS 3사가 실시하고 있는 시험서비스는 부분적으로 이러한 PCS 사업자들의 목적 달성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PCS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통신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는 통화품질이다. 기존 이동전화 사용자가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불만은 통화감도가 유선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잡음과 통화중 단절현상이 유선통신서비스에 비해 현저히 많다는 것은 무선통신이 가진 태생적인 단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험서비스 기간 공개된 PCS는 적어도 통화음질에 관한한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고 있다. 물론 이 문제는 상용서비스가 본격화하고 일정 수준의 가입자가 유치된 이후에나 정확한 판단이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사업자당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서고 1백만명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음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PCS사업 성패에 갈림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CS가 두번째로 넘어야 할 장애물은 서비스 지역이다. 이는 이동전화보다 늦게 출발한 PCS가 가진 최대의 단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PCS가 일반 유선전화에 버금가는 기본통신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한 최대의 관문은 요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PCS 사업자들이 결정한 요금은 이러한 조건에 상당부분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CS 3사가 내놓은 요금체계는 대체로 가입보증금 없이 가입비 5만원에 기본료 1만5천원 안팎, 10초당 요금이 19~21원 수준이다.
일반 전화에 비해 요금이 아직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기존 이동전화와 비교할 경우 상당히 낮아졌다.
이같은 기본적인 환경 외에도 PCS가 이겨내야할 과제는 산재해 있다.
10월 상용서비스를 약속한 PCS사업자들이 가장 곤란해 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말기 수급이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만 갖추고 단말기가 확보되기 않은 상태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단말기 업체들의 개발 스케쥴이 상용화 일정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PCS사업은 예상외로 고전을 면키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쨌거나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은 국내 통신역사상 처음으로 총 5개 사업자가 혈전을 벌이는 완전경쟁 체제로 전환됐다.이 실험적이 시도가 대외 개방을 목전에 둔 국내 통신산업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이 그동안 독점에 길들여져 왔던 국내 통신사업 구조에 상상하기 힘든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사업자들은 도태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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