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수익성 악화 「울상」.. 매출신장률 20% 둔화

국내 SI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SI업체들은 지난 몇년 동안 연 35∼50%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최근 들어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로 매출신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에는 20% 안팎까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 등 주요 SI업체들의 경우 지난해는 95년 대비 52%(약7천5백억원)의 매출신장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약8천8백억원)에는 전년대비 17% 가량 증가했다.

매출신장률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LG-EDS시스템은 지난해 상반기 경상이익이 54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43억원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1천4백30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대비 34% 가량 성정한 현대정보기술은 올 들어 인터넷 서비스인 「신비로」와 그룹내 정보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1백60억원 가량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데이타는 올 상반기 중에 매출목표인 6백52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7백2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경상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의 33억원에서 올 상반기 1억7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쌍용정보통신 역시 지난해 상반기 중에 4억원 가량 흑자를 달성했으나 올 상반기 중에는 3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도 경상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산업엽합회가 발표한 「97년 하반기 정보산업 경기동향」에 따르면 SI분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백1로 컴퓨터 본체 산업(1백6)과 주변기기(1백5)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하반기에 공공 프로젝트 등에서 과당경쟁이나 저가입찰이 일반화할 경우 SI업체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국내 SI산업이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종전의 매출 성장 일변도 전략에서 탈피, 손익구조 개선에 힘써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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