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산업이 지난 7월 1일 홍콩의 중국 반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의 반도체 판매액은 45억 달러로 이 가운데 80%를 수입 제품이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중국 반도체업계가 지금까지 기술력과 인프라의 부족으로 산업 육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인데, 지난 몇 년간의 꾸준한 성장세에도 반도체 수요의 수입 의존도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
물론 중국 전자업계가 홍콩 반환이 중국산업의 이같은 수입의존 체질을 단기간에 개선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중국 반도체업계는 장기적으로 볼 때 홍콩반환이 이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해외 자본과 첨단생산기술, 첨단제조장비 도입에 윤활유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홍콩기업과의 제휴로 중국 업체들은 해외로부터의 반도체재료 및 장비의 조달, 해외고객에의 접근 등이 손쉬워 질 뿐 아니라 홍콩업체가 제품개발과 설계를 담당하고 중국 업체가 생산을 담당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해 사업 기회를 한층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반도체업계의 기술수준은 다른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공업국들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 미세가공기술에서 현재 대부분의 아, 태지역 업체들이 0.3미크론급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업계는 0.8미크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전자국제경제무역공사(CEITC) 고위관계자는 중국의 반도체산업의 발전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 규제에 의해 94년까지 수출이 제한돼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중국 반도체업계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반도체 생산기술의 확립이다. 중국 반도체업계는 홍콩반환이 이런 과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전자信息産業집단공사(CEC)의 고위관계자는 『올해 이후 기술인력의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남부의 光州, 심천, 珠海 등의 공업도시에도 홍콩출신의 기술자들이 한층 늘어나 중국업계의 반도체제조기술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반도체업계에 있어 홍콩반환은 이같은 기술이전 이외에도 홍콩의 상업권과 금융거점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높은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또 홍콩의 자유로운 정보 흐름도 중국업체들의 해외시장과 해외기술 정보 입수를 원활하게 해 중국업체들의 사업전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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