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전자진흥회, 연구조합 간담회 내용과 배경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지난 15일 컴퓨터연구조합 등 전자, 정보산업 관련 27개 연구조합을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자체 행사일정 등으로 참석이 어려운 8개 연구조합을 제외한 19개 연구조합이 참석한 이날 행사 모임은 전자산업의 진흥을 총괄하는 진흥회와 업계의 공동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조합들이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진흥회는 이날 간담회의 성격을 해당 업계와 근접한 거리에 있는 연구조합을 통해 최근의 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산업기술 개발의 주역인 연구조합에 대한 지원방안을 찾아 보겠다는 이른바 종가집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으나 기술개발 지원에 대한 정부의 잇단 예산축소 움직임 등 최근의 예사롭지 않은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날 모임에서는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제도에 대한 불만이 적지않게 토로됐고 특히 정부출연금 환수기간 현실화 등 개선방안이 적극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민관 공동의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와 맺는 협약서 체결기간이 무려 4개월이나 소요되는 현행 방식으로는 기술개발 경쟁력을 높일 수 없을 것』이라며 현 기술개발 지원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고 또 한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예산긴축이라는 명분 아래 내년 신규 기술개발자금의 지원을 거의 삭감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처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흥회는 이와 관련해 『이날 모임에서 연구조합들이 많은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간담회에서 오간 내용 중 공동기술개발 과제에 대한 정책자금 확대 등 건설적인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이를 정리, 정부에 곧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흥회는 또 이같은 모임이 연구조합간 협력과 상호 정보교환의 장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간담회를 반기별로 정례화하는 한편 공동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진흥회에서 이상원 부회장, 박재린 진흥상무 등이 참석했고 연구조합에서는 스피커연구조합 임순억 전무, SW개발연구조합 방한기 국장, 인쇄회로기판연구조합 오원영 이사, 계측기기연구조합 김중환 전무, 음향기기연구조합 이용칠 국장, IC카드연구조합 이상덕 국장 등 25명이 참석했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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