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194)

추력기 작동.

위성체의 추력기를 사용하는 것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위성의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먼저 데이터의 분석이 필요하다. 정확한 데이터의 분석이 이루어진 후 추력기의 작동을 본부와 협의해야 한다.

은옥은 추력기의 작동과정을 머리 속으로 정리했다. 먼저 위성의 발사과정을 떠올렸다. 발사과정을 파악하지 못하고는 추력기의 작동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보조로켓 하나가 분리되지 않아 수명이 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은옥은 그 과정에서 많은 기술을 확보할 수가 있었다. 그 과정 자체가 현재 상황에서 위성의 추력기를 가동시켜 위성의 자세를 잡아나가는 기술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발사장소,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공군기지 발사장.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이륙할 때 발사체의 추진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1단 주엔진과 1단 엔진 주위의 고체연료 보조로켓 9개 중 6개 동시 점화. 발사 32초 후 음속에 도달.

이륙 1분 7초 경과 후 6개의 보조로켓 분리. 나머지 3개 보조로켓 점화, 연소시작. 발사 후 2분 11초 후에 분리.

발사체, 충분히 가속된 4분 20초쯤에는 주엔진이 분리되고 2단 엔진이 점화되면서 지구 대기권을 뚫고 고도 약 2백㎞의 주차궤도에 진입. 위성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페어링, 2단 엔진 점화 후 바로 분리. 2단 엔진은 엔진을 중간중간 끄면서 3번에 걸쳐 점화.

이륙한 지 1시간 12분 경과 후 2단 엔진 분리되고 3단 모터와 위성만이 주차 궤도를 비행, 3단 모터는 다른 로켓과 달리 액체 연료를 사용하여 속도를 조절. 적도 상공 주차궤도에 도달하는 1시간 13분쯤 후에 3단 엔진 작동, 천이궤도에 진입.

발사 후 1시간 17분 경에는 3단 모터도 분리되고 위성 단독으로 천이궤도를 약 3,4일간 돌면서 궤도 데이터를 수집.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위성체의 원지점 모터 점화, 적정한 방향과 자세 확보.

위성에는 자세변경과 위치변경을 위한 여러 개의 추력기가 부착돼 있다. 적절한 원지점 위치에 도달하면 원지점 모터를 점화해 정지궤도에 가까운 표류궤도에 진입하고, 이 궤도를 표류하면서 위성체에 부착되어 있는 추력기를 이용해 자세와 궤도를 변경시켜 목표 위치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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