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의 두 축인 LAN과 WAN은 원래 거리를 기준으로 구분되던 개념이었다.
대략 6km 내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LAN으로 분류했으며 그 이상의 거리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WAN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분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네트워킹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같은 이분법은 사실상 설득력을 잃고 있다. 수 킬로미터도 UTP 케이블과 리피터 등 각종 LAN장비로 충분히 연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 대신 통신사업자(국내의 경우 한국통신)가 보유한 회선, 즉 PSTN, PSDN과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지의 여부가 LAN과 WAN을 구분하는 근거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방식을 따르면 바로 옆건물이라 하더라도 일단 통신사업자의 회선을 사용하게 되면 이 네트워크는 WAN으로 불리게 된다.
네트워크 장비의 분류도 이 방식을 원용할 수 있다.
PC, 프린터 등 클라이언트에 장착되는 LAN카드와 이들을 케이블로 묶는 허브, 스위치 등은 LAN용 장비다.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통신사업자가 도입하는 각종 데이터교환기와 기업에서 사용하는 사설교환기(PBX) 등은 WAN용 장비로 분류된다.
물론 라우터처럼 구분이 불명확한 장비도 더러 있다. 라우터는 LAN과 WAN을 연결하는 매개체 성격을 띠고 있어 구분이 모호하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인터네트워킹(internetworking)」이라는 개념으로 이것은 「두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라우터는 인터네트워킹 장비인 셈이다.
최근 LAN과 WAN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라우터와 비슷한 유형의 장비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주자인 비동기전송방식(ATM)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스위치는 LAN과 WAN의 경계선에 있는 제품으로 양자를 모두 지원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 LAN 백본 스위치들도 자체에 라우팅 모듈과 ATM 스위칭 모듈을 내장, 더이상 LAN 장비로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며 원격지접속(리모트 액세스) 장비의 경우 LAN상에 위치하면서도 WAN과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능을 갖고 있다.
거리 기준이 LAN과 WAN을 구분하는 원칙으로 사실상 힘을 잃고 장비기능이 다양화함에 따라 LAN, WAN의 통합 추세가 분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향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것이 메트로폴리탄네트워크(MAN).
광역통신망 또는 대도시 네트워크로 불리는 MAN은 1백 내외 지역을 엮는 중형 통신망이다.
주로 미국, 캐나다 등 국토가 광활한 국가에서 구축하고 있는 MAN은 기업, 기관 등의 LAN과 지역 통신사업자들의 WAN을 하나로 묶어 놓은 형태다.
범국가적인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MAN은 기능상 WAN보다 뛰어나고 범위상 LAN보다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LAN과 WAN을 접속해 주는 장비인 라우터를 중심에 놓고 생각할 때 내부 네트워크격인 LAN은 크게 워크그룹(work-group)과 백본(backbone)으로 구성된다.
워크그룹은 소규모 LAN으로 현재는 주로 10급 이더넷으로 구성돼 있다.
업무를 진행하는 개인들이 직접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워크그룹으로 명명된 이 LAN은 LAN카드로 불리는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 허브, 스위치 등으로 구성한다.
백본은 여러 개의 워크그룹을 연결하는 뼈대 역할을 담당하는 네트워크로 개인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 백본은 주로 1백급 고속이더넷이나 FDDI, ATM으로 구성된다. 워크그룹과 백본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은 물론 성능과 기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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