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는 이제 더 이상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한글판 「오토캐드 R14」 발표 행사를 위해 방한한 미국 오토데스크사의 에릭 허 사장 겸 COO(최고사업책임자)는 이번 신제품 발표를 계기로 오토데스크가 고객의 미래를 책임지는 회사로 거듭날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그만큼 오토캐드 R14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오토캐드는 세계 PC CAD 시장의 32.5%,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입니다. 특히 이번 R14은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짠다는 각오로 최근 컴퓨터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 사용자들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토데스크는 「세도나」란 프로젝트 이름으로 R14을 개발하며 2년여의 개발기간, 3만5천개 테스트 사이트, 1만6천여명 인원을 동원할 정도로 기능은 물론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데 최대한 역점을 두었다. R14은 처리 속도 면에서 기존 R13 보다 약 2배, 도스버전인 R12 보다도 20% 이상 빠른 제품. 또 R14에 채택된 새로운 기술을 나타내는 WOW(의미는 Windows Objects Web의 머리글자를 딴 합성어지만 단어 자체로는 놀라움을 뜻하는 의성어이기도 하다)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인터넷과 객체기술 등 기술을 적극 수용, 전세계 어디에서나 도면을 주고 받고 재사용하는 등 이제까지 CAD 소프트웨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용환경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CAD시장 외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위, 세계적으로는 7위 안에 드는 오토데스크의 주요 시장입니다. 당연히 수요 규모에 걸맞는 지원을 해야 겠지요. 최근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 소속국가에서 독립지역으로 격상시킨 것도 한국 사용자들에게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입니다. 제품의 지속적인 한글화는 물론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도 강구하고자 합니다.』
이에앞서 오토데스크는 지난 5월 8일 영문판 오토캐드를 전세계 1백30여개국에 동시 발표한 바 있으며 영업 방식도 기존의 패키지 중심의 직접 판매에서 유지보수, 사용자 가입(Subscription) 등 서비스 위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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