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의 보유대수는 국력의 척도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고성능 컴퓨터(HPC)의 잠재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HPC Asia97」의 기조연설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매크라켄 미국 SGI 회장(55)은 『한국은 초고속 정보통신망 등 정보통신분야 산업인프라 구축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고 자동차, 반도체, 화학 및 기초연구분야에서 슈퍼컴퓨터의 수요가 크게 일어나고 있어 SGI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매크라켄 회장은 『SGI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슈퍼컴퓨터업체인 크레이를 인수,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에서 슈퍼컴퓨터에 이르는 테크니컬 HPC의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올해부터는 상용 서버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크레이의 기존 벡터형 슈퍼컴퓨터기술과 SGI의 병렬 프로세싱기술을 접목, 새로운 타입의 슈퍼컴퓨터와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서버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지금까지 지원하지 않았던 윈도NT를 포팅한 보급형 워크스테이션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크라켄 회장은 『한국에서 SGI는 영화 「스타워즈」 「쥬라기공원」 등에서 구사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지원하는 워크스테이션업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나름대로 견해를 피력하면서 『동아건설과 공동으로 개설한 「실리콘스튜디오」에 컴퓨터그래픽에 관심있는 젊은이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봉균 정보통신부 장관 등 국내 정보통신산업 관련인사를 다수 만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말하는 매크라켄 회장은 『국내업체에 슈퍼컴퓨터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터기술을 전수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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