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정보통신의 날

고종 13년 때의 일이다. 홍영식을 비롯한 12명의 신사유람단은 3개월 동안 일본의 선진문물을 시찰하면서 근대적인 우편제도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홍영식은 고종에게 일본의 신식 우편제도의 직제와 운용방법을 보고하면서 우편제도를 실시할 것을 건의한다. 드디어 고종 21년인 1884년 4월22일에 국왕칙명으로 우정총국이 개설된다.

이날 국왕의 전교 내용은 『각국과 통상한 이래 내외의 간섭이 날로 증가하고 관상(官商)의 신식(信息)이 따라서 번잡하여지니 진실로 그 뜻을 속히 체전(遞傳)하지 않으면 서로 연락하고 멀고 가까운 곳이 일체로 될 수 없다. 이에 명하노니 우정총국을 설립, 각 항구에 왕래하는 신서를 맡아 전하고 내지(內地)우편도 또한 점차 확장하여 공공의 이익을 거두도록 하라.』

국왕의 전교가 있던 날을 우리나라 우편사업의 시작으로 보고 지난 56년부터 해마다 4월22일을 정보통신의 날로 기념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기통신은 1885년 한성전보총국을 개설해 서울∼인천간에 처음으로 전신업무를 개시하고 서울에서 평양을 거쳐 의주에 이르는 서로(西路)전신을 건설함으로써 시작된다. 이후 일제 암흑기와 6.25를 겪으면서 통신시설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통신시설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시기는 80년 들면서부터다. 82년부터 매년 1백만 회선 이상의 전화시설을 공급, 87년에는 1천만 회선을 돌파해 「1가구 1전화시대」를 열었고 지금은 세계 9위의 통신시설을 갖춘 통신선진국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20년 안팎의 짧은 기간에 이루어낸 놀랄 만한 성과이다.

최근들어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정보통신분야의 성장성, 시장개방,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등 숱한 이슈로 가득차 있다. 오늘날 혼돈의 시대로 표현되는 정보통신분야의 새로운 기류에 편승해야만 정보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이루어낸 통신의 발전이 정보사회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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