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에 가장 매력적인 신규사업을 꼽으라면 단연 통신서비스일 것이다. 정부로부터 일정한 사업권을 획득하면 독과점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서비스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손해를 보거나 망했다는 소리는 아직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 크고 작은 기업들마다 통신서비스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신서비스사업이 하나의 이권사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은 90년대 들면서 통신서비스 분야에 경쟁체제을 도입하면서부터다. 통신서비스사업이 가장 매력적인 신규사업인 동시에 재계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이권사업으로 인식하게 만든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당시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3천억원에 민간기업에 매각, 현재는 연간 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무선통신분야의 기간통신사업자로 이동통신서비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자본금 1백배 수준인 연간 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업인 셈이다. 이같은 매력으로 인해 이 회사는 주식시장에서도 투자가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이 되었다.
이동전화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국제전화사업이나 무선호출서비스사업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일단 통신서비스사업에 발을 디디면 안정성과 함께 높은 수익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사업자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를 곰곰이 살펴보면 매력없는 통신사업권을 획득했다기보다는 사업전략과 정책의 실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들어 선, 후발 통신사업자들마다 너나 없이 시장개방에 대응한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경쟁력 강화의 선봉에 설 것을 강조하는 기업도 있고 자사만이 시장개방에 대처하고 있다고 부각시키는 기업도 있다. 오는 98년부터 통신서비스시장 개방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들 이권사업이 시장경쟁력을 지닌 사업으로 어떻게 바꾸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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