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인텔 호환칩 채용 PC 대거 출시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PC 구매심리가 고가 보다는 저가PC를 선호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PC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인텔 호환CPU를 채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기 시작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C시장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가 최근 처음으로 사이릭스의 저가형 멀티미디어칩인 「메디아GX」칩을 채용한 노트북PC를 전격 출시하기 시작한데 이어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국내 PC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텔호환 CPU를 탑재한 제품의 개발을 추진, 6월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6월 부터 공급되는 행정전산망용 PC에 인텔 호환칩이 기본규격으로 채택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인텔 호환칩을 채용한 PC가 국내 PC시장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닌 사이릭스의 「메디아GX」 프로세서를 채용한 노트북PC 「센스 505T」를 기존 인텔 칩을 채용한 노트북PC에 비해 가격을 1백만원 이상 낮춰 지난 3월말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노트북PC 판매확대의 가장 큰 장애는 4백만원대를 호가하는 높은 가격』이라며 『최근 불황의 여파로 2백만원 안팎의 노트북PC 수요가 전체 노트북PC 유통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어 인텔칩 보다 가격대성능비가 높은 사이릭스칩을 채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AMD의 K5칩(1백50MHz)을 탑재한 데스크탑 멀티미디어PC인 「매직스테이션 M500D」를 일반소비자 및 기업시장를 대상으로 시판에 들어간 바 있다.

삼보컴퓨터도 기업용시장을 겨냥해 사이릭스의 「메디아GX」 1백33MHz CPU을 채용한 데스크톱PC를 오는 6월경에 선보일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는 이 PC의 가격을 50만원대의 초저가로 책정해 인텔진영의 넷PC가 보급되기 전까지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의 네트워크단말기로 대량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통신 역시 지난 연말 사이릭스 Gx86칩(1백33MHz)을 탑재한 저가형 PC단말기인 「웹스테이션」의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6월부터 유럽과 미주시장을 대상으로 수출에 나서는 한편 내수시장 공략도 적극 검토중이다.

국내 PC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이처럼 자사 PC에 인텔호환칩의 채용을 본격화하고 나섬에 따라 이를 계기로 중견 및 중소PC업체들도 인텔호환칩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를 기점으로 인텔칩과 인텔호환칩을 채용한 PC간 시장주도권경쟁이 본격 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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