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MMX 등 새로운 기술이 속속 채용되면서 PC 업계가 구형모델에 대한 재고처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1월 인텔이 MMX칩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PC메이커들은 이 칩을 채용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으며 DVD롬 드라이브를 채용한 제품들도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그동안 판매부진으로 다소 길어졌던 PC 라이프사이클이 또다시 단축되고 있다.
특히 칩공급업체인 인텔코리아가 앞으로 MMX칩의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각 PC메이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DVD보드 생산업체인 가산전자와 두인전자 등도 이달들어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MMX칩, ATX보드, USB규격, DVD 등이 올해 새로운 PC의 표준규격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은 향후 PC시장이 이들 신기술을 채용한 제품들이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내부적으로 기존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형제품의 처리문제가 최근 국내 PC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의 경우 빠른시간 내에 주력제품을 MMX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LGIBM, 현대전자 등도 시장선점을 위해 신기술을 채용한 제품들을 경쟁사에 앞서 출시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따라서 PC업계들로서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기존 생산한 제품들을 어떻게 빠른 시간내에 처리할 것인 가하는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판매부진에 따라 업계 스스로 체질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재고기간을 1개월에서 15일까지 단축시켜 놓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에 따른 재고증가는 PC업계의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또다른 원인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PC업계의 고민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미 대부분의 PC 메이커들이 신제품 출시에 대비해 지난 2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한데 이어 또다시 이달 들어서도 각종 특별판매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MX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지만 이 제품을 주력모델로 가져가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이미 상가에서 소비자들이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생산은 신모델로 가져가지만 마케팅은 당분간 기존 모델과 신모델 두가지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일반사용자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아직까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MX칩을 채용한 제품의 경우 펜티엄 2백MHz등 고성능제품에서는 그 차이가 분명하지만 처리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제품들에서는 생각하는 것 만큼의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없으며 특히 DVD의 경우 아직까지 소프트웨어가 크게 부족해 장식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PC메이커들이 기존 제품의 재고처리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지금이 컴퓨터를 구입하는 최적기가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지만 경기침체 및 중견컴퓨터업체들의 연쇄부도로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던 PC업계에게는 신기술 등장에 따른 기존 제품의 재고증가가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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