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관심을 불러 모았던 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분야는 올해 마케팅과 기술측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판도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오라클, 한국SAP, 한국SSA, 바안 등 주요 공급사들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여 나갈 전망이다.
마케팅측면에서 공급사들은 최고의 제품 또는 만능 제품식의 영업방법을 자제하고 가능성있는 특정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급사들은 고객의 기업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자사의 패키지를 적용할 수 있다는 식의 마케팅을 벌여왔으나 이러한 전략이 마케팅력의 분산만 초래할 뿐 실적이 없다고 판단, 올해부터 부문별 특화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바안」 공급사인 DNI는 2차 공급선을 업종별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며 한국SSA도 중소기업은 협력사, 자사는 대기업 시장을 각각 공략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한국SAP 역시 재벌급 대기업을 주요 고객목표로 선정해놓고 있다.
기술측면에서는 인터넷과 연동을 본격화함으로써 ERP 패키지의 글로벌 시스템적 특징을 크게 부각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각 공급사들은 기업 시스템을 글로벌 네트워크인 인터넷에 직접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공급사들은 또 인터넷과 연동함으로써 ERP 패키지가 전자상거래(EC)나 전자문서교환(EDI) 기반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시킬 방침이다.
각사들은 현재 관련 제품을 출시했거나 한글화 등 작업만을 남겨놓은 상황인데 기업내 시스템이 전세계 고객이나 공급사와 온라인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술동향과 관련된 각 공급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한국SAP의 경우 「R/3」 버전 3.1부터 인터넷 연동 전략을 수용해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제휴해서 인터넷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BAPI)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그 단적인 예다.
한국오라클은 기업의 외부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ERP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 올해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하반기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과 연계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한국SSA와 DNI 등도 자사 패키지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및 인트라넷 구축기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 주요 공급사 움직임 외에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국내 기업들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한국형 ERP시장이다. 한국형 ERP는 한국기업전산원, 한국하이네트, 삼일정보통신 등 기존 경영정보시스템(MIS) 공급사들이 외국의 유명 ERP 패키지에 맞서 한국의 기업환경에 맞게 개발한 제품으로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대기업들이 통합경영정보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제품개발에 착수, 한국형 ERP 패키지시장이 본격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해말 발족한 민간주도 ERP연구회의 움직임도 한국형 ERP 패키지 시장확대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RP연구회는 현재 한일공동워크숍 및 공동세미나 개최, 연구지 발간 등의 사업계획을 확정해놓고 있으며 한국형 ERP 패키지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등을 제안해놓고 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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