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산업 M&A 바람 거세다

연초부터 전자 업계에 인수, 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올해 세계 시장의 판도가 상당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전자 산업의 기술 발전 속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빨리 진행되는데다 국제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들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이의 제품 및 서비스에의 빠른 적용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름하는 요소가 되면서 특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가 대기업의 M&A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세불리기」를 통한 시장 지배를 목표로 한 시장 주도 기업간 합병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칩 검사장치 생산업체인 KLA 인스트루먼츠는 경쟁 업체인 텐코 인스트루먼츠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14일 발표했는데 그 규모가 약1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코를 인수하면 연간 24억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결함발견 장치 시장에서 KLA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29%에서 40%로 높아져 시장 지배업체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게 된다.

KLA는 지난해 11월 대형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오팔사 및 오르봇 인스트루먼츠를 2억8천5백만달러에 인수하고 검사장치 시장 공략에 나선데 대응,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및 장비업체인 시놉시스도 지난 16일 경쟁업체인 에픽 디자인 테크놀로지를 4억6천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시놉시스의 이번 발표는 반도체 설게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M&A 발표중 최근의 것으로 이 분야에선 지난해 이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가 쿠퍼&찬 테크놀로지를 3억9천6백만달러에, 아반트가 메타 소프트웨어를 1억5천3백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반도체의 고집적화에 따라 칩 제조업체들의 설계 업체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설계 업체들이 M&A를 통해 업체간 장점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이 덴마크의 이더넷 교환기 및 라우터 전문업체인 케이스 테크놀로지를 7천2백만달러에 인수한다고 16일 발표하는 등 전자 산업의 M&A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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