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안에서나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일이다. 출퇴근 때 길이 막혀 짜증을 부리기보다는 휴대전화로 거래처와 업무를 협의하거나 멀리 떨어진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건다. 휴대전화가 고된 생활의 연속인 현대인에게 나름대로 여유를 갖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이제 이동통신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휴대전화 가입자가 3백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95년 1백60만대에 비해 갑절로 폭증한 기록적인 신장세이다. 당초 정체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삐삐 역시 1천3백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구 1백명당 30% 수준으로 지칠 줄 모르는 보급증가율이다.
이동통신의 대중화 바람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에선 휴대전화의 경우 생필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사업자간 치열한 가입자 확보경쟁으로 단말기 가격은 거의 공짜로 제공된다. 일본의 경우 최근 퍼스널 핸디폰 시스템(PHS)로 불리는 이동전화 보급에 힘입어 지난 한해 휴대전화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적인 보급대수이다.
이동전화가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매력 때문에 보급은 확산됐지만 아직 이용요금이나 단말기 가격이 비싼 것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금만 사용해도 한달에 금세 7만∼8만원을 넘어버리는 이용요금이 선뜻 사용을 주저하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도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 출현으로 사라질 것이다. 발신전용 휴대전화로 불리는 일명 시티폰서비스는 말 그대로 전화를 걸 수는 있지만 받을 수 없는 서비스이다. 이동전화에 비해 단말기 가격도 싸고 이용요금도 저렴해 이동통신 수요층을 확산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다 하나의 단말기로 지구촌 어디에서나 통화할 수 있는 저궤도위성 이동통신서비스, 음성통화는 물론 다양한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도 조만간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동통신 대중화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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