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산업경기 96년보다 더 부진...전경련 전망

올해 국내 산업경기는 경기침체 심화와 수출여건개선 지연으로 지난해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97년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조사대상 30개 업종 중 통신, 환경, 해외건설 등 3개 업종만 호조가 예상되고 나머지 업종은 보합수준에 머물거나 경기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보합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24개 업종도 전자와 정보산업, 소프트웨어, 제지, 석유화학 등 5개 업종만 강보합 수준을 보이고 나머지 19개 업종은 약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특히 반도체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 및 중화학공업 등 대부분의 제조업이 수출부진과 국내경기 침체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신규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통신업과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환경산업,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늘고 있는 해외건설업은 호조가 기대된다.

국내경기와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은 국내경기의 침체지속과 고비용 등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여건 개선전망이 불투명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섬유, 신발, 가구 등 경공업은 해외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경기 위축과 외국제품의 국내시장 잠식 확대로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공장 신, 증설이 마무리돼 생산능력이 크게 확장된 석유화학, 정유, 타이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계 등 경기주도 업종은 재고조정물량 과다와 내외수요 부진으로 생산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세계경기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내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워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욱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