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으로 가장 큰 수확을 거둔 곳은 바로 PC통신 업계다.
데이콤, 한국PC통신, 삼성데이타시스템, 나우콤 등 PC통신 업체들은 대부분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각 업체들은 연초세워놓았던 목표치의 대부분을 상반기에 이미 달성, 하반기 목표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동안 20∼30%의 「꾸준한 성장」에 만족해왔던 PC통신 업계로서는 예상치 못한 황금기를 맞은 셈이다.
당초 50만명의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했던 데이콤은 올해 6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3백29억보다 2백1억이 많은 5백30억의 매출을 기록, 61%의 성장율을 보였다. 데이콤은 올해 천리안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약 3억원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PC통신은 지난해 23만5천명의 가입자를 유치, 2백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4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4백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우콤도 올해 28만5천명의 가입자를 새로 유치,약 4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액이 2백20억원으로 늘어나 1백75%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올해 4월부터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삼성데이타시스템 역시 3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 2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1∼2억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PC통신업계가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은 인터넷 열기를 타고학교 기업 등의 대형 신규가입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PC통신업체들이 인터넷을 지원하는 에뮬레이터 출시와 회선증설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편것도 주효했던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처럼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놓고도 새해를 맞이하는 PC통신 업체들의 얼굴은 밝지만은 않다.
올해의 풍년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PC통신 서비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기대 이상의 폭발적 증가를 보였던 가입자 수가 하반기 들어서 주춤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가입 해지도 늘어나고 있다』며 인터넷 거품 제거에 따른 성장률 둔화를 우려했다.
또 신규업체들의 참여에 따른 가격인하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내년에는 대우통신,LG정보통신,한국이동통신 대기업들의 신규참여가 예상되는 데다 기존 업체들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가격 내리기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폐쇄형으로 돼 있는 플랫품을 인터넷 기반으로 어떻게 전환시킬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다. AOL,프로디지,컴퓨서브 등 인터넷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온라인서비스중 어떤 기업을 대상으로 벤치마킹을 할 것인가가 PC통신 업체에게 중요한 이슈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은 내년에도 올해 정도의 성장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데이콤은 내년에 1백만명의 가입자를 유치, 8백50억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고 한국PC통신도 유료 이용자 70만명,매출 5백억원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또 나우콤은 58만명 가입자에 4백20억원의 매출을, 삼성데이타시스템은 50만명 가입자에 5백억원의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공격적인 매출목표를 세워놓은 것은 올해의 가입자 확보가 앞으로의 사업 추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실 PC통신 업체들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인터넷이라는 신기루를 아 사이버세계에 들어온 신규 이용자들을 얼마나 붙들어 놓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이에 따라 내년에는 업체간 멀티미디어 정보 제공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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