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세진컴퓨터랜드 매출 갈수록 감소

「6천8백억 매출목표 달성은 물건너 갔나」

올해초 세진컴퓨터랜드 한상수 사장은 올해말까지 6천8백억의 매출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자신의 직위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호언장담(?)을 했다. 이에 따라 연말을 1달정도 앞둔 요즘 세진컴퓨터랜드의 매출달성여부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 정확하게 여측할 수는 없지만 세진의 매출액이 달이 갈수록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지난 7월 6백40억의 매추실적을 올린 세진컴퓨터랜드는 8월들어 4백60억으로 2백억원정도 떨어진 이후 9월 4백59억, 10월 4백50억으로 매달마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계속돼 겨울방학 등 겨울철 성수기가 포함되어 있는 이달에도 5백억원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세진컴퓨터랜드의 올해 총 매출액이 당초의 6천8백억은 고사하고 6천억원을 올리기도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매출액 감소추세를 면밀히 살펴보면 지난 7월이후 매장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국 매장당 매출액감소율은 전체 매출액 감소율보다 훨씬 크다는데서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진 직영점은 지난 3월 30개 매장이 개설된 이후 꾸준하게 증가해 11월말 현재 76개가 운용되고 있다.

세진에서도 이를 의식해 최근 별도법인 형태로 운영하게 될 할인판매점인 「세진홈마트」사업에 전력투구 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개시일이 지난 10월에서 11월로 연기된데 이어 다시 12월로 재 연기되는 등 세진홈마트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한상수 사장의 「6천8백억 달성」이 나올당시만 해도 세진의 매출액은 1월 3백50억원을 시작으로 2월에 4백73억, 3월에 5백12억을 달성해 매달 1백억원이상씩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의 매출액 증가는 세진 뿐만 아니라 컴퓨터전 업계에서 호황을 누리는 이른바 「연말연시 컴퓨터 성수기」를 맞이해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세진에서는 연초 3개월동안 매출액증가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데다 세진 직영점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잘하면 올해 매출액 규모가 1천억 가까이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갖게 되었다.

당시 컴퓨터유통업계에서는 한상수 사장의 호언장담에 대해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일부 유통업계서는 한상수 사장이 겸손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까지 있었다.

아무튼 세진측도 최근 매출액 감소가 지속됨에 따라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올해말까지 1백여개의 직영점을 개설할 것이라는 당초 유통망확충 계획을 변경해 현재 76개의 직영점을 그대로 유지해 직영점관리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으며 본격적인 연말연시 성수기인 다음달에는 지난달보다 3백억 늘려잡은 8백억원매출을 달성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세진은 이에 앞서 지난달 원가이하의 제품판매를 지양하기 위해 「세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지난주에는 자사브랜드 PC인 「세종대왕」시리즈에 이어 멀티미디어 기능과 통신기능을 대폭 보강한 「세종대왕 플러스」를 출시했다.

세진이 본격적인 겨울철 성수기를 맞이한데다 다각적인 자구책을 마련함에 따라 세진의 매출액규모는 다음달을 기점으로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연말연시 이후까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자못 궁금하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