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3)

제1부 통신대란 (3)

통신은 국가의 신경이다. 우리나라의 통수권자가 자리한 청와대의 통신이두절된다는 것은 곧 나라 전체의 통제에 치명적인 장애가 되는 것이다.

각 한곳의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하면 우회 루트를 찾아 자동으로 회선을절체시키는 자동절체 시스템의 장애는 부분적인 통신망 장애보다 더 긴급한상황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며, 2중3중으로 회선을 자동절체시킬 수 있는 중요 회선도 어쩔 수 없이 두절되고 마는 것이다.

유선으로 수동 절체하기는 너무 늦다. 장애가 발생한 자동절체 시스템의수리도 단시간내에 이루어 질 수 없다.

『무궁화위성 절체 시스템 상태 확인하고 상태 좋으면 그쪽으로 절체시켜!』

『실장님, 위성 회선에도 장애가 발생한 듯 합니다. 절체 시스템에 신호가끊겼습니다.』

『뭐야? 무궁화위성 절체 시스템도 죽었어?』

김지호 실장은 자동절체 시스템 실로 다가갔다. 경보 음이 요란스럽게 울어댔다.

『북부 일반 회선 죽여서 강제 절체시켜. 그리고 청와대 회선 실어!』김지호 실장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비상용으로 비치된 절체코드가 분주하게움직였다. 김지호 실장은 이러한 비상 사태를 대비하여 직원들에게 이미 많은 훈련을 시켰었다.

『청와대 회선 절단 완료!』

『북부 회선 절단 완료!』

현재 운용 중인 회선을 절체하기 때문에 통화 중인 가입자의 통화는 강제절단된다. 평상시에는 통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절체하지만 지금과 같은긴급한 상황에서는 강제 절단시키고 회선을 절체하는 것이다.

찌르르르릉- 운용 중인 북부 회선이 절단되자 또다시 요란한 경보 음이 이어졌다. 회선 하나하나의 감시 장치에 붉은 가시경보가 번쩍 거렸다.

『청와대 회선 상태 양호!』

『북부 회선 상태 양호!』

직원들의 빠른 손놀림으로 수십 개에 이르는 회선이 차례차례 절체되고 있었다. 연속적으로 깜밖이던 가시 경보가 하나 둘 꺼졌다. 절체 회선이 차례로 정상 상태로 돌아온 것이다.

경보가 그쳤다. 전체적인 경보 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지만 청와대 회선이 수용되어 있는 시스템의 경보는 일단 그쳤다.

『최과장, 다 됐나?』

『네, 절체 완료되었습니다.』

『회선에 이상 있으면 보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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