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得熙 농심데이타시스템 기획실장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적 상황에 따른 사회적 관심사 내지 사건들이 있다.
그것이 사회 전반적 관심사이든 아니면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사건이든 하여간 시대를 특징 지우는 현상들은 항상 있어 왔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의 정보산업 분야에서도 가히 시대적 현상이라고 할 만한 특징적 움직임이 몇 가지 있다.
요즈음 일간신문에는 거의 매일 인터넷이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의정보산업 발전 방안으로, 기업의 경영수단으로, 각급 학교의 교육수단으로인터넷은 선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인터넷의 활용은 시대적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중요 사건이 되었다.
또 다른 특징적 현상으로 최근 몇 년간 우리 나라의 대기업군들은 정보산업체 설립에 열중하고 있다. 마치 정보산업 관련기업을 제외하고는 사세 확장을 기할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이 또한 정보화라는 시대적 대세에 기인한 현상일 것이다.
이러한 대세라 할 수 있는 현상은 나름대로의 당위성을 갖고 있다. 정보화시대에 있어 환경적응을 위한 정보욕구는 필연일 것이고, 그에 따른 인터넷의 활용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 전분야에 널려 있는 정보화 니즈(Needs)를 기업 입장에서 사업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기업활동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세를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세의 이면을 지나치게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인터넷의 경우 몇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정보의 보고」라는 무비판적 믿음이 전적으로 옳은가 하는 점이다. 인터넷은 지금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였던 어떤 것보다 많은 정보를제공하고 있는 것만은 틀립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라고 보는 것이 안전한 사고일 것이다. 인터넷은 누구나 이용할 수있고, 또 누구라도 아무런 제한없이 정보를 게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쉽게수긍이 가리라고 본다.
두번째로 교육수단으로 아주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에도 경계하고 대비하여야 할 점이 있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에 게재된 대부분의 문장은 문법적으로잘못되었고 그나마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여서 학생들의 문장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세번째로 인터넷 활용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인터넷을 활용하려면 우선 배움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활용시에는 지루한 통신대기에도많은 시간을 허비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더 경계하여야 할 것은 인터넷에 몰입되면 대부분의 경우 가용한 모든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확산시 예상되는 사회로부터의 격리 현상이다. 인간은사회적 동물이다. 그런데 서로가 격리되어 컴퓨터 화면을 통한 사회를 형성한다면 과연 인간생활이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까.
한편 정보통신 산업에 대거 진입하는 현상을 보면 그 현상 자체는 문제될것이 없겠지만 사업 전개내용에 대해 지금쯤은 허실을 짚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단기간에 많은 것을 이룩했다. 정보산업 분야에서도 정부나 관련기업의 의지대로 소기의 성과를 이룩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어느 한면만을 보는 것이 아닌 이면의 역장용까지도 고려하는 사고와 실천력을 발휘하여 물질과 정신세계가 함께 발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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