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영상의 바다는 풍요롭다. 영화·홈비디오·위성TV·DVD·각종 멀티미디어 타이틀 등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세계는 지금 「서부로, 서부로」가 아니라 영상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영상의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영상의 바다의 플랑크톤인 영화는 그 연관산업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가장큰, 그야말로 영상산업의 핵심이다.
영상물의 다용도 전략(One-Source Multi-Use) 개념에 따라 극장과 비디오·TV·케이블TV·VOD·캐릭터 사업 등 끝없이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영화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극장 흥행 시장만 해도 세계적으로 연간 1백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추정된다. 이 시장을 눈앞에 놓고 프랑스를 비롯한 非할리우드 나라들은 할리우드와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내 영화시장의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0% 가량이 일주일에 한편 이상 비디오를 보고 36%가 한달에 한번은 영화관을 찾고 있는 현실에서 볼 때 한국에서의 영상산업도 이제 저차원적인 시장분석에 머물러 있을 단계가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 영화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87년 UIP 직배 이후 흥행시장의 80%를 외화에 빼앗겼고, 한국 영화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조차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대기업의 투자확대와 정부의 영화산업을 준 제조업으로 인정하는 등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새롭게 인식, 영화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을 세우는 등 한국 영화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그러나 국가간 문화적 경계가 소멸하고 지구촌 문화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영상산업의 근간이 되는 영화 산업의 경쟁력은 아직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배려,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한 과제이다.
이제 우리의 영화산업도 우물 안 개구리식 창의력과 도토리 키재기형 연출력, 관객의 취향과 감각을 따르지 못하는 진부한 감수성으로는 21세기 문화전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 및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영화에 반영해야 한다. 이처럼 상대적인 비교 우위를 가질수 있는 영화 및 영상물의 창출을 위해 거시적인 안목의 자본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유수한 해외영화 제작 및 배급사와 제휴를 통하여 해외 공동제작 및배급 프로그램을 개발, 선진 제작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겨냥, 전략적인 차원에서 세계적인 제작배급사와의제휴는 영화산업의 생존과제인 것이다.
이와 같은 전략의 한 수단으로 금강기획은 지난 5월 세계적인 토털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그룹인 프랑스의 카날 플러스(Canal Plus)와 전략적인 제휴를했다. 이 사건은 금강기획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산업의 국제화·선진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만든 영화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는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각국의 영화계와 영상 디지털, 인터액티브를 꿈꾸는할리우드 영상 소프트업체 「실리우드」와 같은 새로운 영상산업의 메카들과동등한 입지에서 미래 문화산업의 패권을 다툴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일이다.
蔡洙三 금강기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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