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지난 1931년에 처음으로 시험방송됐다. 초창기에 지식인들은 TV에 경이로운 눈길을 보냈으나 얼마 가지 않아 「바보상자」라며 모멸에 찬 시선으로 바꾸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나 이제 컬러TV는 40억 전세계인들의 거실을 차지하며 사랑받고 있다.그 비결은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우수한 적응능력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TV는 최근 태어난 지 10여년에 불과한 개인용 컴퓨터(PC)에 의해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컴퓨터칩업체인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그로브는 『미래의 정보도구는 당신의 책상 위에 있지 거실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PC는 인터네트를 통해 방대한 자료나 뉴스를 처리할 수있으며 특히 정보고속도로가 구축되면 정보를 느리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종전의 단점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그의 말은 상당히 설득력있게 들린다.
앞으로 정보사회에는 컴퓨터업체들은 PC가, 가전업체들은 TV가 각각 우세할 것이라며 두 미디어의 공존을 부정하고 있는 가운데 유명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의 최고경영자인 앨리슨은 『PC 대 TV의 논쟁은 마치 난방기와 냉장고 가운데 어느 것이 성공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려는 것과 같다. PC·TV·개인통신기기 등 모든 것은 앞으로 정보고속도로에 연결될 것』이라며 불가지론을 편다.
서로를 무시하기까지 하며 TV와 PC가 우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은 PC제조진영 업체들이 한해에 1억대가 넘는 TV를 사들일 수 있는 일반 소비자계층의주머니를 겨냥하면서 비롯됐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은 무엇보다도 사용하기 쉬워야 팔린다. 그래서 최근 컴퓨터업체들은 PC를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지(easy)컴퓨터를 만드는 데 심혈을 쏟는다. 그렇지만 컴퓨터의 경이로움에 빠져있는 사람들조차도 나날이 달라지고 까다로워지는 소프트웨어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PC냐 TV냐 하는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를 버린다 하더라도 앞으로 TV를 통해 인터네트에 연결하거나 아니면PC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경향가운데 하나는 분명 나타날 것이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층인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을 얼마나 쉽게 다룰 수 있으며또 그것을 통해 다양한 욕구를 잘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느냐에 달린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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