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이디어 촉진 SW "인기몰이"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늘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상력의 한계로 좌절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선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할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 엔지니어 출신 미국 이민자인 마이클 발트먼이 동료 엔지니어들과협력해 개발한 "인벤션 머신 랩"이 대표적인 예다.

이 소프트웨어는 연구집단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행하는 브레인스토밍 작업을 대신해 주고 있다.

물론 이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아니고 과학적인 사고과정을 다방면으로 보여줌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해 주는 것이다.

발트먼과 그의 동료들은 이를 위해 2백50만개의 특허를 분석한 끝에 아이디어 고안을 위한 95가지 원칙을 그들이 개발한 제품 속에 담았다. 색깔변화,대상분할, 입체화 등 물리적, 화학적, 지형학적 사고를 충분히 해 아이디어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발트먼은 직접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새로운 피자 포장방법을 고안, 그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미국에 이민가 피자 배달을 하던 발트먼은 기존의 피자 포장이 피자 본래의맛을 떨어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피자가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 상자에 낸 구멍이 열을빼앗아 가 피자를 차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발트먼은 문제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자신과 동료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활용했다.

그 결과, 포장상자의 바닥에 구멍 대신 둥글게 융기된 부분을 만들면 피자의열이 보존되고 신선도도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발트먼은 현재 자신이 고안한 포장기술을 유명 피자 체인점에 제공, 로열티를 받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아이디어 고안용 소프트웨어의 효용이 알려지자 유수의 대기업들도앞다퉈 이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이퀴프먼트, 포드자동차, 모토롤러 등이 대표적인 예다.

모토롤러는 특히 지난달 "인벤션 머신 랩" 1천개를 2백만달러에 구입, 이를직원훈련용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는 데다 경쟁의 파고를 넘기위해선 연구개발의 결과물을 남보다 빨리 내야 한다는 게 이들이 상상력 자극소프트웨어를 채용하고 있는 배경이다.

상상력 자극 소프트웨어는 단지 제품 개발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개발된 여러 종류의 상상력 자극 소프트웨어는 불확실성 속의 가상시나리오 작성에서부터 음악적 아이디어 및 초고경도 물질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상력 자극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경쟁도치열해지고 있다.

발트먼이 수석부사장으로 있는 인벤션 머신을 비롯, 아이데이션 인터내셔널, 아이디어 피셔 시스템스, 시넥틱스등이 이미 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돌입했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