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퓨터산업 새물결 (5);CD롬 드라이브 고속화

CD롬 드라이브의 고속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지난 82년께 초당 1백50KB의정보를 전달하는 정속(1배속)의 CD롬 드라이브가 출현한 이후 15년 동안 CD롬 드라이브의 정보전달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져 이제는 초당 MB급의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했다.기존 정속 CD롬 드라이브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87년으로 금성사(현 LG전자)가 92년 미국 제록스에 OEM공급하면서 국산 정속 CD롬 드라이브가 탄생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이후 금성사는 92년 수출용으로 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개발, 해외시장에본격 수출하기 시작했고 94년부터 국내 시장에 초당 3백KB의 정보를 전달하는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공급하기 시작, CD롬 드라이브의 대중화시대를 열었다.이어 LG전자는 94년말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해외및 내수시장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 CD롬 드라이브 속도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CD롬 드라이브의 인터페이스 방식도 정속과 2배속에 중점채용되던 AT방식에서 IDE방식으로 전환됐으며 최근에는 이보다 정보전달속도를빠르게 할 수 있는 확장 IDE방식이 거의 모든 CD롬 드라이브에 채택되고있다.

물론 확장 IDE 인터페이스보다 정보전달속도가 빠른 SCSI방식도 있으나 매킨토시 제품에 중점 채용되거나 워크스테이션 및 고급 PC에 일부 지원되는데그치고 있어 범용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후발주자이던 LG전자가 확장 IDE방식을 채택한 4배속 CD롬 드라이브로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하자 그동안 이 시장을 지배해온 일본업체들도 경쟁적으로4배속 제품을 출시, 지난해 시장에서 유통되거나 멀티미디어PC에 탑재된 CD롬 드라이브는 거의 모두 확장 IDE방식의 4배속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MPC규격3"에 4배속 CD롬 드라이브가 정식으로 채택되고 윈도95의 출현으로 멀티미디어PC에 기본장착,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약 4천만대의 CD롬드라이브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가 황금시장으로 부상하자 삼성전자.태일정밀 등이 이 사업에참여했고 동일기연.비티씨코리아.(주)삼정 등 중견업체들도 시장 진출을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개발, 국내 시장에 본격 참여한 태일정밀은 이 시장에서 승부를 내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초당 9백KB의 정보전달속도를 지닌 확장 IDE방식의 6배속 CD롬 드라이브 개발, 업계에 신선한 자극을주었다.

태일정밀이 6배속으로 승부를 걸어오자 그동안 4배속 이후의 모델로 8배속을검토해오던 국내업체들이 방향을 급선회, 최근들어 6배속 제품을 출하하기시작, 국내 시장에서는 6배속 제품이 주력기종의 위치를 확보해 가고 있다.

한편 일본 및 동남아업체들은 최근들어 6배속 제품이 단명할 것으로 보고8배속 제품의 개발 및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의 옵티스스토리지가 초당 1.2MB의 정보전달속도를 지닌 확장IDE방식의 8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공급하고 있으며 마쓰시타.미쓰미.도시바.소니 등 유력 일본 CD롬 드라이브업체들도 8배속 제품의 공급을 추진하고있다.

이에 대응, 태일정밀은 올 상반기 내에 8배속 제품을 본격 출하하고 연말께는 10배속 제품도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 CD롬 드라이브의 속도경쟁에 첨병역할을 공언하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을 감안해 볼 때 올 하반기에는 CD롬 드라이브의 정보전달속도는 KB시대에서 MB시대로 전화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