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라클사의 로렌스 J 엘리슨 회장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을 방문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등 PC와 반도체를 함계생산하는 3사의 회장급 인사들과 회동을 위한 것이었다. 또 회동의 목적은PC를 제치고 차세대 표준 정보클라이언트 도구로 부상이 유력시되는 "네트워크 컴퓨터(NC)의 국내생산을 위한 것이었다. 엘리슨회장은 이번 내한기간동안 세계에서 두번째로 NC실물을 직접 공개했다. 23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 실물의 촬영을 허용하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관심을 표했다. 그는 오는 2000년쯤이면 NC가 현재의 PC보다 더 많이 보급될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서울 하얏트호텔 숙소에서 엘리슨 회장을 직접 만나그의 NC에 대한 생각등 주요 이슈를 들어보았다.
-NC란 무엇이며 새로운 컴퓨터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내가 컴퓨터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IBM이 메인프레임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오늘날은 PC가 메인프레임을 구축하면서 컴퓨터환경 중심위치로 올라섰다. 그러나 PC는 이제 15년이나 된 낡은 개념이며사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키워온 독자적 자산에 불과하다. PC는 15년동안 기능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는단점을 안고 있다.
특히 PC는 처음 개발당시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은 채 스탠드얼론형으로설계됐다. 이런 사실이 오늘날 PC가 네트워크 또는 인터네트시대에 결정적한계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PC가 사용하기 어려운 것은 사용할 SW를 개인이 결정하고 설치해야 하며고장이 났을 경우에도 개인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SW가 업그레이드되거나 파일이 손상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개인은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설치된 SW나 저장된 데이터파일을 모두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같은 하드디스크 개념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에 이동시켜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관리는 서버가 알아서 해줄 것이다. 그렇게되면 컴퓨터는 복잡함이 사라지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NC는 바로 이같은 이상을 실현키 위해 개발됐다. NC는 15년이나 낡은 PC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 PCM CIA를 지원하는 스마트카드를 꼽기만하면 네트워크 서버에 자동으로 로그인되며 애드온 형태의 멀티미디어키트는컴퓨터를 기존 PC와 인터네트접속 기능은 물론 AM FM라디오.TV.오디오.비디오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NC의 구입가가 5백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본구성에만 3천달러가 소요되는 PC와 확연히구분되지 않는가.
-NC의 기본 구성은.
*2백20MHz의 "암(ARM)" 리스크마이크로프로세서와 8MB의 D램.박막형LCD.2채널의 16비트사운드.고선명모니터 및 TV연결용 플러그인장치.
이더네트LAN과 ATM인터페이스 등이다. 모뎀케이블을 통해28.8Kbps속도로 비디오온디맨드(VOD)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도 내장돼 있다.
이동중 전원은 2개의 배터리로 구성되며 6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외형은 멀티미디어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데스크톱형과 노트북크기의 슬레이트형 등이 있다. 이 2종은 4월께 정식발표될 예정이며 9월부터 생산자가시판할 것으로 보인다.
-NC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암칩만 가능한 것인가.
*지금은 그렇지만 현재 인텔.선.밉스 등이 NC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중이다.
-기본메모리는 당초 4MB로 알려지지 않았는가.
*처음 설계시 그랬다. 하지만 현재 PC사용자들과 호환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8MB로 올렸다.
-NC의 서버는.
*오픈시스템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면 무조건 가능하다. SQL(RDBMS표준검색언어)과 HTML(웹표준언어), HTTP(웹표준프로토콜), 자바(선이제시한 차세대 웹표준언어) 등도 함께 지원한다
-PC처럼 NC에서도 개인 응용SW환경을 접할 수 있는가.
*물론이다. 네트스케이프 브라우저 호환기능 외에 문서편집.스프레드시트.전자우편 등 기본 PC기능을 PC보다 더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다. 선의 자바언어도 지원한다.
-로그인에 필요한 스마트카드는 무엇인가.
*신용카드 크기만하며 플래시메모리로 돼있다. 운용체계.DB엔진 등 자주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저장된 일종의 캐시(cache)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크기는 불과 1MB 이하이다.
-실제로 이 많은 기능을 작동시키려면 사용자가 NC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NC 매뉴얼은 단 8페이지에 불과하다. 8페이지만 읽어보면 누구나 NC를다룰 수 있다.
-NC를 한국에서 이처럼 자세하게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발표는 미국과 일본 동시발표에 이어 두번째이다. 그러나 이처럼 실물을 언론에 공개하기는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은 NC생산에 필요한 D램과 LCD생산 강국이다. 한국이 NC생산국가가 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결과적으로 NC는 한국을 위해 고안됐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NC의 구성부품 원가를 따져보면 전체비용이 3백65달러인데 이 가운데2백달러가 D램이다. 이해할 수 있는가.
-이번 방한 기간중 누구와 만났는가.
*삼성전자 김영수고문, LG전자 구자홍회장, 현대전자 정몽헌회장 등이다.
-3사가 NC를 생산키로 했는가.
*모든 것은 4월에 발표한다. 3사와 그렇게 약속했다. 오라클은 4월에 NC를 위한 대규모 이벤트를 계획중이다. 이때 NC 생산회사들이 발표될 것이다. 다시한번 말한건데 한국회사가 NC생산에 나서지 못한다면 나로서는커다란 실망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NC가 생산될 경우 그 판매방법은.
*오라클은 NC의 판매에 관여하지 않는다. 오라클은 NC에 대한 라이선스료만 요구할 것이다. 제품브랜드나 판매자에 대해서는 생산자가 결정할 일이다. 판매방식은 삼성데이타시스템처럼 인터네트 또는 온라인서비스회사들이NC를 공급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이다.
-NC의 공급일정은.
*4월 발표, 9월 시판으로 예정하고 있다. 시판시기를 9월로 잡은 것은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것이다.
-MS.인텔.컴팩 등 PC시장 각부문 선두주자들이 NC의 출현을 저지할것이라고 들었는데.
*적어도 MS는 그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텔과 컴팩은 NC의 협력사로 돌아설 것이며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빌 게이츠회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언론에 비쳐왔는데.
*지금까지는 그랬다.
-전문가들과 언론은 NC의 성공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는데.
*이제까지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나 SW가 출현할 때 전문가들은 매년 그가능성을 혹평해왔다. 성공가능성이 50%면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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