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14)

그가 눈을 뜬다. 그녀 안, 저 깊은 곳으로 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정신 없이 그를 타던 클라우디아는 밀려드는 조수 속의 산호초처럼 그의 옆구리를 손톱으로 할퀸다. 그 쓰라린 느낌이 쾌감을 더한다. 성난 역류에 갇혀 모래사장으로 끌려간 그는 그녀 사타구니 사이의 검은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는다. "참 좋았어요, 박사님." 한동안의 회오리가 지난 후 그녀가 말한다.

"프랭크라고 불러요. 나도 좋았소." 이불 위에 나란히 누워 고비가 말한다.

그녀는 팔꿈치를 괴고 몸을 일으키더니, 그의 뺨 아래에 슬쩍 혀를 갖다댄다. 그리곤 다시 그의 입 속으로 혀를 밀어넣는다.

"내가 와 있는 것 그리 싫어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일어나 앉아있는 그녀의 곡선이 아름답다. 봉긋한 가슴선과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등선 …. 그녀는 다시 몸을 구부려 그에게 키스를 하더니, 이부자리에서 일어날 것처럼 갑작스레 몸을 움직인다.

"잠깐만, 어딜 가는 거요?" 그가 묻는다.

"옷 입으려고요." 그러더니 가방을 집어들고는 욕실을 향해서 맨발로 가볍게 걷는다.

"가려는 거요?" 그녀가 잠깐 멈춘다.

"지금 6시15분인데 마쓰식당에 7시로 예약을 해놓았거든요. 일본 음식 좋아하세요? 그가 몸을 일으키며 묻는다.

"식당에 예약을 해놓았다고요?" 그녀는 가방을 뒤져 빗을 하나 꺼낸다.

"사랑을 하고 나면 꼭 배가 고프거든요. 더군다나 아까처럼 격렬한 사랑후에는요. 그녀를 뒤쫓아간 고비가 욕실 문 앞에 서서 묻는다.

"뭐 좀 물어봅시다. 액션 와다 밑에서 일하시오?" "아뇨. 전 시셰이도 사람이에요." 립스틱을 바르며 클리우디아가 답한다.

"괜찮아요. 들어오세요." 그녀는 가방을 열고 옷을 꺼낸다. 그리고는 윤이 나는 검은 라텍스 미니스커트를 입는다. 장식이 박힌 벨트가 그녀의 엉덩이 위에 걸쳐지고 배꼽까지오는 웃옷이 크지는 않지만 육감적인 가슴선을 드러낸다. 타이트한 옷 너머로 여실히 드러나는 유두를 고비는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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