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윈도우95돌풍" 안 무섭다

지난 8월 미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윈도95를 출시했을 때 가장 불안했던 업체는 애플 컴퓨터였다.

애플사는 PC 운용체계의 표준을 장악하고 있는 MS사가 윈도95로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어느정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해 왔다.

그러나 애플의 이러한 불안감은 지난 3개월 동안 매킨토시의 판매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말끔히 씻어졌다.

애플은 최근 마감한 2.4분기 동안 전세계적으로 1백28만대의 PC를 판매했다. 이로써 세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에서 0.1% 늘어난7.9 를 기록했다.

미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도 "애플은 지난 3개월동안 미국에서 78 만8천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1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IDC 도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비록 0.1% 증가했지만 윈도95의 위력이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감소시킬 만큼 강력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윈도95의 출시에도 애플 PC의 판매가 오히려 늘어나는 데는 몇가지이유가 있다.

우선 애플은 윈도95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게릴라식 마케팅전법을 구사 했다. 애플은 여러지역을 순회하면서 윈도95와 맥OS를 직접 비교하면서 소비자들 에게 자사 제품이 우월하다고 홍보해 왔다.

또 가격파괴만큼 좋은 무기가 없다고 판단, 윈도95의 판매와 때를 맞춰 퍼포마 의 가격을 20%정도 인하했다.

특히 애플은 멀티미디어.출판.교육용시장 등 기존시장 수성에 노력을 집중 해왔다. 애플 PC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에 대해 윈도95의 문제도 한몫했다는 시각이 있다.

즉 많은 소비자들이 윈도95의 시스템이 불안전하며 아직까지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또 설사 구매를 하려고 해도 메모리,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마이 크로프로세서 등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이에 따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은 윈도95용 응용소프트웨어가 부족하고 윈도95에서 바로 연결 되는 MSN과 다른 온라인서비스업체와의 마찰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윈도95의 출시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순항을 할 것인지는 아직미지수다. 그러나 CE 소프트웨어사 경영최고책임자(CEO)인 포드 굿맨의 다음과 같은 말은 애플과 윈도95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윈도95의 영향력이 강력한 것은 틀림없지만 애플을 다운시키기에는 역부 족이다." 〈박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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