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OL, 온라인 서비스 선두 "스퍼트"

미국의 컴퓨터온라인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선두 굳히기에들어갔다. 올해 중반 미국내 컴퓨터온라인 서비스 가입자수에서 최대로 올라선 AOL이 시장 수위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AOL의 선두 유지 전략의 기조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가속페달은 밟되 무리한 변속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93년 선두진입을 위한 워밍업을 개시하면서 AOL은 가장 먼저 가입자 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접속 소프트웨어를 무료 배포했다. 또 한편으로는 "비 즈니스 위크"나 ABC방송 같은 프로그램 공급업체들과 제휴를 해 나갔다. 그 결과 매달 평균 30만명이상이 AOL의 가입을 신청해왔고 내년이면 가입자수가 지금의 두배인 6백40만명으로, 매출도 지금의 세배인 11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대로 간다면 AOL의 수위유지는 당분간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AOL 측은 가입자 1인당 월평균 이용료가 지금의 15달러에서 18.4달러로 증가함 과 동시에 광고비 등에서 대략 2천5백만달러의 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인튜이트사의 금융관리 소프트웨어인 퀴큰을 이용하는 홈뱅킹서 비스부문에서 들어올 수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터네트부문에서 AOL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내비게이터 GNN 서비스를 기업 고객들에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가입자들의 이용률이 낮은 낮동안 기업들에게 데이터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것이다. AOL은 이 부문에서 올해 5천만달러의 이익이 부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수익원을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해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AOL의 온라인서비스 이용자들은 서비스가 심심치않게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불평한다. 이는 컴퓨터와 네트워크간 접속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데서발생하는 것인데, 지난 9월 금요일 황금시간대에 AOL의 네트워크 시스템은 세시간 반동안 불통된 일이 있었다. 소프트웨어의 결함 때문이었다. 11월에 도 역시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이용자들이 네트워크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문제 발생이 훨씬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네트워크 접속불량은 여전히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서 서비스이용 포기자를 속출시키는 원인이 되고있다. AOL은 그러나 이용 포기율이 지난해의 36%에서 올해는 29%로 낮아지는등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힌다. 앞으로 미국 전지역에 걸친 새로운 고속네트워크인 "AOL네트"가 구축되면 서비스 불통은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AOL측은 "지금까지 회사의 성장이 경쟁업체들의 난조 속에서 싹텄다" 는업계 일각의 지적이 일면 타당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그동안의 주.객관적 요소들이 AOL에 이롭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동안 온라인시장 최강자로 군림했던 프로디지의 경우 모기업인IBM사와 시어즈 로벅이 프로디지의 미래를 둘러싸고 갈등상태에 놓여 있었고 AOL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 는변죽만 울린 채 한참이 지나서야 서비스 시작종을 치게 된 것이 AOL의 행보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난 2년동안 아메리카 온라인의 기상도는 맑음 일색이라고 해도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향후 펼쳐질 날들은 안개주의보가 내려진 상태.

AOL의순항은 예전만 못할 전망이다.

지난 4월 NBC방송이 독립적인 대화형 사업을 구상하며 AOL을 떠나 MSN과의 제휴를 선언했고, 또 다른 거대 서비스프로그램 제공업체인 타임매거진이 2년전 AOL이 제시했던 금액의 6배를 제시한 컴퓨서브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

이처럼 최대 강적 컴퓨서브가 AOL과의 일전을 눈앞에 두고 전열을 가다듬고있다. 컴퓨서브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책정한 예산은 예년의 4배. 이들은AOL보다 사용이 쉬운 새로운 서비스 프로젝트 "와우"를 내세우고 월 기본 이용요금도 5~10달러로 낮춰서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 인터네트시장에서도 AOL 과의 일전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컴퓨서브는 또 미국 바깥에서 현재 75만명 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내년에는 1백만명을 더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AOL도 해외시장에서 쉽사리 물러날 수 없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익을보존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계속적인 새로운 가입자 확보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AOL은 지난 3월 독일 베텔스만과 50대50의 제휴를 맺고 올해가 가기 전에 영국.독일에서, 내년에는 프랑스등을 기반으로 서비스 를 개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온라인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AOL의 경쟁자인 MSN과 컴퓨서브.프로디지 외에 전화업체들이 인터네 트의 월드 와이드 웹(WWW)에서 저가의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수많은 온라인 가입자들이 웹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이AOL이 가속페달에 발을 내려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정상에 등극해 있는 AOL인데 갈 길은 지금보다 훨씬 더 험해지고 있다. AOL의 선두유지가 과연 얼마나 계속될지 주목된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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