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MD.넥스젠 합병 의미 전망

미국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넥스젠사의 합병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가.

지난 20일 AMD가 넥스젠 주식 10주를 자사 주식 8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넥스젠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여기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MD가 8억6천만달러를 들여 넥스젠을 인수하는데 따라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AMD의 시장 지배력 강화.

AMD나 넥스젠이나 각개 전투로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보다 힘을 합쳐 공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AMD가 펜티엄 경쟁 제품인 K5의 출시 지연으로 고전하는 반면 펜티엄 경쟁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넥스젠은 자금 부족으로 고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사가 힘을 합치면 인텔에 대항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데 분석가들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AMD의 W J 샌더슨 회장이 넥스젠과의 합병에 대해 "5세대, 6세대 및 그 이 후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달 들어 인텔의 차세대 MPU인 펜티엄 프로(코드명 P6)에 대적할 엔지니어링 샘플을 선보인 넥스젠의 기술력과 AMD의 제조 및 마케팅 능력을 결합,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AMD의 이런 의도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향후 3년내 마이크로 프로세서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20%에서 30% 정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양사 합병은 한편, 펜티엄 프로 경쟁제품 출하를 준비중인 사이릭스사에도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인데 AMD가 넥스젠을 인수하고 시장 영향력을 크게 강화할 경우 인텔과 AMD 사이에 끼여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IBM이 사이릭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대응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미 1백20~1백33MHz의 고속 펜티엄 모델 을판매하고 있고 내년중 1백66MHz 제품을 낼 계획인 이 회사는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구모델들에 대한 파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 인텔은 이미 첫 출하 당시 9백달러였던 75MHz 펜티엄 모델 가격을 2백달러 로인하해 경쟁업체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이미 586급 K5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출시 지연에 486 프로세서의 가격 하락 이겹쳐 지난 3.4분기 35%의 순익감소를 경험한 AMD가 이럴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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