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서는 그동안 방송국이 독점해 왔던 고화질 영상이 일반인에게 도개방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장면을 촬영하여 고화질 상태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바로 디지털방식의 가정용 카메라 일체형 VTR,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DVC: 일명 디지털 캠코더)가 이를 가능케 하는 주역이다.
이 DVC는 고화질 소형경량화를 실현하는 동시에 가격도 방송국용 VTR 카메라의 10분의 1에 불과해 소규모 민영방송국에서 고가의 방송용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 대한 보급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방송국용 VTR카메라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는 소니. 이에 대응하여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지난달 초에 방송국에서도 사용할 수있는 27만5천엔대의 가정용 DVC를 선보임으로써 소니의 아성에 측면공격을 개시했다. 이에 질세라 소니도 지난달 10일에 23만5천엔과 35만엔대의 DVC 2개 기종을 출시, 가정용 DVC시대의 본격 개막을 예고했다.
현재 방송국에서도 아날로그방식의 가정용 카메라 일체형 VTR(캠코더)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형편상 무겁고 큰 방송용 기재를 가지고 갈 수 없는상황에서만 이용될 뿐이고 화질도 방송용 카메라보다 훨씬 떨어진다.
그러나 이 DVC는 영상이 방송용 카메라에 거의 필적하고 가격도 저렴하기때문에 향후 방송 기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11월에 개국할 예정인 "도쿄 메트로폴리탄 텔레비전(MXTV)"방송국은 방송용 카메라로 모두 DVC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영상의 선명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수평해상도 인데 일반 캠코더의 주류를 이루는 8mm제품의 수평해상도가 240선이고 고화 질의 S VHS VTR이나 Hi8 캠코더는 400선인데 비해 DVC는 500선으로 이들보 다해상도가 뛰어나다.
또한 색신호를 기록하는 주파수대역도 Hi8 캠코더나 S VHS VTR는 0.5MHz 인데 DVC는 이의 3배인 1.5MHz로 넓어 색의 번짐이나 어긋남이 거의 없다.
주파수대역이0.5MHz 정도면 예를 들어 입술과 립스틱의 색깔이 어긋나거나 꽃병의 녹색 배경의 색깔과 엇갈리게 나타난다. 그러나 DVC는 이런 문제를 해결,색깔의 선명함을 그대로 재현한다. 더욱이 기록.재생시에 생기는 노이 즈도 54데시벨정도로 Hi8 캠코더의 약 절반이다.
이와 함께 소니의 기존 캠코더인 아날로그방식의 "베타캠"은 테이프폭이 12.7mm인데 반해 DVC는 디지털 압축기기로 신호량을 5분의 1로 줄였기 때문에테이프폭이 "베타캠"의 절반인 6.35mm로 좁다. 이에 따라 실린더등 몸체부분 도 작아졌기 때문에 소형경량화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소니의 "베타캠"은 경량형 모델이라도 7kg에 가깝지만 DVC의 무게는 1kg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고화질과 소형경량이라는 DVC의 이점때문에 현재 도쿄 소재의 한민영방송국에서는 돌발사고나 사건등의 생생한 현장을 영상에 그대로 담기 위해 카메라 기재가 적은 지방지국이나 기자 개개인에게 이 DVC를 나눠 줄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송국은 또 해외에서 취재하는 다큐멘터리의 제작 에도 DVC를 사용하기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DVC는 당분간 기존 방송용 VTR카메라의 보조용으로 사용될 것으로보이지만 앞으로 사건 취재현장을 누비는 방송국의 총아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또한 기존의 방송국에서는 취재는 기자, 촬영은 카메라맨이나 음성기록 전문가 편집은 편집담당자가 각각 역할을 분담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비해DVC를 사용하는 영상기자는 혼자서 취재, 촬영, 편집까지 모두 수행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비용의 대폭적인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혼자서도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국의 많은인력과 장비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다큐멘터리나 환경문제와 같은 특정한 주제의 프로그램만을 주력으로 취재.제작하여 방송국에 공급하는 이른바 "비 디오 활동가(Video Activist)"의 주가도 급상승하고 있다.
일부 방송국에서는 이 "비디오 활동가"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영할 목적 으로 이들이 결성한 단체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규모 장비와 인력이 투입된 기존의 방송국이 "대량 생산,대량 소비 의 산업사회에 부응한 매커니즘이 지배해 왔다면 이 DVC는 시청자를 세분 화, 소수의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한 전문프로그램의 제작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소량생산 소량소비"에 걸맞는 방송국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도 큰 몫을할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DVC가 가져온 또하나의 디지털기술의 혁신은 일반인들도 기존의 TV방 송국을 이용하지 않고 원하는 영상정보를 전송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꼽을수 있다.
즉 일반인도 DVC로 촬영한 사건정보나 영상물을 세계최대의 통신망인 인터 네트를 통해 선명한 화질로 전세계에 동시에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지난 1월에 발생한 고베대지진때 일부 시청직원이 피해지역의 광경을 8mm 캠코더로 촬영하여 이를 정지화면으로 변환해서 지진발생 다음날 인터네 트상에 공개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사건현장등을 DVC로 촬영해서 인터네트를 통해 전송하면 아날로그보다 훨씬 선명하고 생생하게 TV방송국과 같은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 방송관계자들은 DVC의 등장을 계기로 머지않아"정보를 전하고자 하는의욕만 있다면 누구나 30만엔 정도만 투자하고도 방송국을 설립할 수 있는시대가 온다"고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와 같이 가정용 DVC는 기존 고가의 방송용 카메라를 대체함으로써 프로 그램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동시에 일반인들도 누구나 프로그램 제작자가 될 수 있게 함으로써 디지털시대에 또 하나의 혁명을 예고하고 있는것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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