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업체들이 공업용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업체인 인텔, 모토롤러사 등을 비롯한 반도체업체들이 공장에서 사용할 용수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는 인텔. 이 회사는 최근 20억달러라는 막대 한자금을 투자, 물이 부족하기로 소문난 서부 뉴멕시코주의 리오 란코에 공장을 건설했다.
자그마치 1백30만 평방피트나 되는 인텔의 새 공장이 이달초부터 가동에 들어가자 이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즉각 항의에 나섰다.
이들 주민과 단체들은 "생활용수도 부족한데 엄청난 양의 물을 사용하는반도체공장이 가동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인텔은 이에 대해 "여러번에 걸친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청취한 다음 지난해주정부로부터 필요한 수양의 72%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또 "지역주민들이 생활용수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고말했다. 모토롤러의 사정도 인텔과 마찬가지다. 모토롤러도 심각한 용수부족으로 각공장마다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용수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재처리시설을 도입하는 등 많은투자를 하고 있다.
모토롤러는 최근 피닉스와 오스틴 공장에 한번 쓴 물을 다시 정화시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했다. 즉 칩세정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물을 다른 공정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나 실제로는 엄청난 비용부담을 가져오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가장앞서 있는 업체는 미국 중소업체인 레이디언스 서비스사가 개발한 "드라이 클리닝"기술. 이것은 지금까지 칩을 세정할 때 물을 사용했으나 레이저나 가스를 이용, 칩에 있는 미세한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레이디언스사는 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특허까지 얻었다. 이 회사는 드라이 클리닝 기술이 현재 물을 이용하는 방법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업체들이 당분간 용수 사용량을 줄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세정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용화하려면 엄청 난비용이 들고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들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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