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PHS 잦은 "먹통"에 짜증 폭발

"최악이다. 바로 끊어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연결이 잘 안된다". 휴대전화 를 갖고 있는 20대 후반의 고바야시 아키코는 얼마전 구입한 PHS(간이휴대전 화)의 잦은 통화중단과 회선연결 어려움에 불만이다. 당초 그녀는 사용이 편리하면 휴대전화를 취소할 생각이었으나 지금은 그럴수 없는 형편이다.

다른 PHS사용자들도 아키코와 같은 불만을 갖고 있다. 그녀가 PHS를 구입 한이유는 요금이 싸다는 점때문인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1일부터 도교, 삿포로를 중심으로 서비스에 들어간 PHS는 휴대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요금이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특징. 이 때문에 실제보급대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성에 따르면 NTT와 DDI(제이전전)계열을 포함한 PHS의 보급대수는 7월 중8만1천대가 팔려나갔다. 양판점 요도바시 카메라의 경우는 7월 한달간 6천 대나 팔았다. 한 책임자는 "지금까지 시계, 카메라 등 여러상품을 취급해 보았지만 초기에 이 정도 팔린 제품은 PHS뿐"이라고 밝힌 뒤 "금년도 최대의히트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PHS업계의 표정은 다르다. PHS전화기제조업체 교세라는 7월현재실적으로서는 기대밖의 판매"라며 실망하는 얼굴이다. 잘 팔리는데도 업계가 낙심하는 까닭은 마쓰시타통신공업이 최근 내놓은 판매상황분석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자료의 골자는 "양판점에서 PHS가 놀랄 만큼 팔리는것이 사실이지만 휴대전화는 더 잘 팔린다"는 것이다. PHS가 요금이 비싼 휴대전화에 밀리 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휴대전화의 판매는 PHS서비스가 개시된 7월중 47만4천7백대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그 원인을 휴대전화업체 쓰카셀룰러 도쿄는 "PHS효과"라고 분석한다. 즉 PHS를 기대했던 대기수요자들이 휴대전화쪽으로 몰린 결과다.

PHS보다휴대전화쪽으로 수요자들이 더 몰린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산 요전기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제조업체가 단말기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기때문 이라며 제조업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기반시설의 미비가 문제다. 우선 PHS전화회사의 서비스영역이 좁다. 뿐만아니라 사용가능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생긴다. 이 때문에 PHS서비스가 개시된 7월에 개설된 PC통신서비스 "니프티"의 이동통신포럼에는 "A역 주변은 기지국 안테나가 보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돌연 통화가 끊긴다"와 같은 사용자들의 불만이 자주 실리고 있다. PHS는 전화기나 전파를 교환하는 기지국이 없으면 통화할 수 없다. 기지국이정비돼야통화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지도상에서 통화가 가능해도 여러 이유로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 아키코의 불만도이같은 사각 지대때문으로 보인다.

또 몇번 다이얼을 돌려도 연결되지 않는 것은 예상이상으로 통화가 집중된 경우다. PHS는 하나의 기지국에서 동시에 3회선밖에 수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DDI도쿄포켓전화의 경우 긴자와 같이 복잡한 구역에서는 한 구역을 여 러개의 기지국에서 중복해서 담당하는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같은 기반시설 미비에 대해 오는 10월 후속으로 참여하는 JR.전력업체계열의 아스텔그룹은 선발그룹은 조속히 서비스를 개시하려는데만 집착, 기반시설정비를 소홀히했다. 결과적으로 PHS의 보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불만이다.

그러나 이 기반시설 미비문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DDI포켓 의경우 기반시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초 각 지역에 기술진을 파견, 사각지대의 발생여부 등 문제점을 조사했다. 그리고 사각지대에서는 안테나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그래도 해결할 수 없는 경우는 기지국을 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또 휴대전화에 비해 서비스지역이 좁다는 단점도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보인다. 10월 아스텔그룹의 서비스참여와 함께 선발주자인 NTT 및 DDI계열사 들이 일본 전역의 주요도시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부구조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고 서비스지역이 확대되는 10월이후PHS는 본격적인 보급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스텔의 서비스참여를 계기로 PHS시장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 된다. 단말기의 가격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PHS는 휴대전화에 비해 통신요금이 낮을 뿐이지 단말기가격은 4만엔대로 결코 유리하지않다. 이같은 초기비용 부담이 대기수요자들이 휴대전화로 몰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미 아스텔측은 "단말기에 가입금을 포함, 1만9천엔"이라는 가입캠페인을 시작했다. 물론 서비스개시전의 일시적인 특별캠페인가격이지만 경쟁업체에 파급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에게는 좋지만 PHS업계는 가격경쟁이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신기성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