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S, IBM 반목 심화

윈도즈95 출하를 앞두고 미국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관계가 소원 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상호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과 경쟁을 반복해온 이 두 컴퓨터 업체 의거인들이 윈도즈95 출하를 계기로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이면서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고 있다고 미 "뉴욕 타임스"지가 최근 보도했다.

양사의 반목은 최근 IBM측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9월 열릴 윈도즈 솔루션 전시회의 조직위에 대해 IBM측 인사의 초청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고 폭로하면서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르랜드 레이스위그 IBM개인용 소프트웨어 부문 책임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4일동안 열릴 이 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뒤늦게 이를 안 마이크로소프트측이 전시회 주최자인 소프트뱅크에 이를 취소토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측은 그같은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며칠 뒤방침을 변경、 기조연설을 하도록 동의했다고 밝혔다.

IBM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레이스위그가 다시 초청받은 것은 사실이지만당초 예정됐던 기조 연설자의 자격은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어쨌든 이 일이 있은 뒤 IBM은 레이스위그의 초청을 거부하고 준비했던자사 부스도 철수하는 등 전시회 불참을 선언、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윈도즈95 출하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이를 계기 로양사의 반목이 심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받아들이고있다. 이번 일은 또 지난 80년 IBM PC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로 선정돼 IBM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즈의 성공을 계기로 이제 IBM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PC산업의 거목으로 커졌음을 의미하는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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