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국산 만화영화 "개봉" 대기

국산 만화영화의 전성시대는 올 것인가. 올해 내에 선보일 국산 애니메이션 들이 줄을 이어 충무로의 관심이 뜨겁다. 이미 극장에 걸린 "수퍼 차일드"에 이어 "붉은 매" "아마게돈" "헝그리 베스트5" "홍길동 95" "제네시스"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중 가장 대작은 이현세의 원작을 LG전자 한글과컴퓨터 신씨네 미리내소프 트웨어 등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제작중인 "아마게돈". 벌써 캐릭터 판매 예약이 밀려들고 있을 정도로 흥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애니메이션 전문제작 업체인 대원동화의 "붉은 매"는 정통무협 만화영화. 주간 소년 챔프에 연재 된 "협객 붉은 매"가 원작이다. 무대는 중세의 중국대륙. 신출귀몰한 무술로 악당을 물리치는 협객 붉은 매의 활약이 펼쳐진다. 겨울방학 시즌을 겨냥한 "헝그리 베스트5"는 신세대들의 우정과 사랑, 패기를 그린 농구 만화영화.

스포츠신문에연재된 이규형 글, 허무영 그림의 만화가 원작이다. 주인공은 대학 농구 최하위의 한빛대 농구팀 선수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이 최강팀 한 강대와 격돌, 최후의 승리를 거두게 된다는 내용이다.

"홍길동 95"는 연극배우 윤석화가 참여한 "들꽃 컴퍼니"의 첫번째 작품. 지난 67년 국내 최초의 극장개봉 애니메이션 "풍운아 홍길동"을 감독했던 신동 헌 화백이 총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국내 최초로 실험대 위에 올려진 풀 타임 디지털 무비. 이 영화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 붐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들 작품은 인기연예인들을 출연시켜 눈길을 끈다. "붉은매"는 청소년층에폭팔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DJ 덕"에게 주제가를 맡겼다. "아마게돈" 의 오혜성 목소리에는 올 상반기 극장가를 주도한 "닥터봉"의 한석규가, "홍 길동 95"의 지고지순한 여인 곱단이 역에는 심은하가 캐스팅된 상태다.

충무로에서는 이들 애니메이션의 집중 개봉에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성공만 하면 극장수입과 비디오 판매뿐 아니라 부대사업에 따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음반 완구 학용품 등 캐릭터 산업만 해도 1천억원대다.

한편 우리 만화영화가 일본의 아류로 흐른다는 우려도 깊다. "수퍼차일드"는 그래곤볼을, "헝그리 베스트5"는 슬램덩크의 아류작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월트디즈니와 같은 고급 애니메이션에 길들여진 우리 관객들에게 자본과 기술이 미약한 국내 만화영화업계가 얼마나 독창적인 내용과 캐릭터로 다가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0년 가까이 외국 메이저사의 하청작업을 해온노 하우에 참신한 기획력이 보태진다면 만화영화는 머지 않아 영상 엔터테인먼 트의 황금밭이 될 것이다. 이선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