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쓰시타.소니, 디지털방식 캠코더시장 대회전 예고

세계가전시장의 양대산맥인 일본의 마쓰시타전기산업과 소니가 디지털방식 캠코더에서도 격돌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소니가 디지털방식의 가정용 캠코더 두 개의 기종을 내달 10일부 터 발매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달 초 마쓰시타는 같은 방식의 가정용 캠코 더를 소니보다 열흘가량 빠른 내달 1일 시장투입한다고 응수했다. 차세대영상.정보기록매체인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에서 대립하는 이들 양사는 디 지털 캠코더시장을 놓고서도 금후 정면 충돌할 수밖에 없는 길로 들어 서고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양사간의 경쟁은 제품의 가격, 성능에서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않고 있어 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제품은 모두 고화질을 최대의 장점으로 하며 기본적으로는 지난해 전세계의 55개업체가 마련한 현행 방송대응의 디지털기록방식인 SD규격을 채용 하고 있다. 또 가격대도 비슷하다.

소니가 발매하는 가정용 디지털 캠코더는 상위기종 "디지털핸디캄 VX-VX1000 "과 하위기종 "디지털핸디캄 VX-VX700" 두 개 기종이다. 양 기종 모두 수평 해상도가 5백개로 기존 8mm캠코더 "하이에이트"의 4백개보다 높아 업무용에 가까운 고화질의 녹화.재생이 가능하고 현장감있는 스테레오음성으로 녹음.

재생한다. 가격은 DCR1000이 35만엔, DCR700이 23만5천엔이다.

특히 VX1000은 업무용의 3CCD(전하결합소자)카메라시스템을 채용, 가정용으 로 업계 최고의 화질을 실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응한 마쓰시타 의 "NV-DJ1" 역시 수평해상도는 아날로그방식보다 높은5백개로 고음질.고화 질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또 감도를 높이기 위해 27만화소의 CCD를 채용했으며 보탄조작으로 6초간의 정지화상의 촬영이 가능하다. 가격은 27만5천엔.

특히 이 제품은 비디오프린터를 연결하면 정지화상을 프린터할 수 있고 파이 더가 39mm로 대구경이기 때문에 눈을 대고 있지 않아도 영상을 볼 수 있다.

기록테이프로는 이들 양사 모두 8mm카세트의 약 절반 크기인 폭 6.35mm짜리 를 사용한다. 기록시간으로는 30분과 60분 두종류가 있다. 이들 양사의 경쟁 은 우선 비디오저널리스트를 주 타켓으로 한 방송.업무용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제품이 가정용으로 세계 최초의디지털방식이라는의미를 갖지만 종래의 아날로그방식에 비하면 가격이 높아당분간은 가정용으 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양사도 궁극적으로는 잠재수 요가 큰 가정용 시장을 겨냥하지만 고화질등을 전면에 내세워 우선은 비디오 저널리스트용으로 판매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전략은 승패를 떠나 시장형성이란 측면에선 일단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배경은 방송환경의 변화다.

방송업계는 현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라는 커다란 변혁기에 들어서있다. 카메라뿐만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에서의 효율적인 뉴스편집시스템이나송신시스템등 모두 디지털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기술을 채용하면 제작에 관련된 인력도 대폭 삭감할 수 있다. 디지털 방식의 캠코더가필수불가결한 셈이다.

이와 병행해 진행되고 있는 취재환경의 변화는 보다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종래 방송기자는 카메라맨을 동행, 취재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기자 혼자서 인터뷰하고 캠코더로 상대방을 촬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취재기자의 1인 2역시대가 방송계에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의 다채널화 가 급진전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같은 취재방식이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기동력이 필요한 전쟁터등에서 1인2역의 취재활동이 이미 일반화된 양상 이다. 일본의 경우도 일례로 오는 11월 개국하는 UHF방식 방송국 도쿄메트로폴리탄텔레비전이 1인2역의 취재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적은 인력으로 지역밀착의 뉴스를 보다 생생히 보도하기 위해 사내 30명정도의 비디오저널 리스트를 고용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디지털방식 캠코더를 도입키로 결정 했다. 기존 방송.업무용 캠코더는 무게가 10kg이나 되고 부피도 크다. 이것을 어깨 에 걸고 1인 2역의 취재활동을 하기는 사실 어렵다. 반면 3CCD채용 디지털 캠코더는 방송.업무용 않게 고화질이면서 무게는 1.6kg으로 훨씬 가볍다. 디 지털방식 캠코더에서는 마쓰시타, 소니이외의 전자업체들도 올 가을을 목표 로 제품출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송계의 변화를 배경으로마쓰시타 소니 양사에 의해 시작된 디지털방식 캠코더를 둘러싼 주도권경쟁은 올 가을을 기점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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