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기술개발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라고 해서 반드시 객관적이고 정확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공격적인 판매나 선전 행위에 의해 과장되거나 왜곡된 용어들 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벌써 사라졌거나 사라져 가고 있는 용어들을 살펴보면 소형、 중형、 대형 컴퓨터(micro、 mini、 main frame)、 전산 지원 시스템 공학(CASE:Compute r Aided System Engineering)、 경쟁(competition)、 혁명(revolution)등 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각각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컴퓨터、 고객-서버 통합 시스템 환경(CISE:Client-server Integrated System Environment)、 협력경쟁(coopetition)、 진화(evolution)로 바뀌었다.
CISE란 개념은 미국의 주요 DBMS 공급자 중 하나인 사이베이스 창업자 보브 엡스타인이 92년 6월에 열린 어느 세미나에서 제안한 것이다. 그는 DBMS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응용 개발 작업을 수행하면서 발견한 다음 세가지 측면에 바탕을 두고 위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였다. 첫째、 실제 구현 기간이 문제 분석과 설계 기간보다 세배나 걸린다.
둘째、 데스크톱 환경을 이용해 필요한 응용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숙련된 사용자 (power user 또는 user-developer)는 전체 컴퓨터 사용자의 10% 정도 밖에 안된다. 셋째、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CASE)가 최종 사용자의 요구를 제대로 만족시키는 데 부적절하다.
CISE는 고객-서버 모형이 위 둘째와 셋째 측면을 해결하면서 최종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개념이다. 한 예를 들어보면、 어떤 신문기자가 휴대형 PC에서 문서편집기로 기사를 쓰면서 각종 사진이나 도표를 수록한 참고도감이 저장된 다중매체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자동화된 방법으로 접근하여 필요한 내용을 인용하는 환경을 그려 볼 수 있다.
노벨의 창업자 R.누더(Noorda가 사용한 경쟁협력(coopetition)이란 말은 cooperation과 competition의 합성어인데、 과거의 경쟁자들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선 협력을 해야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 구상 단계부터 다양한 기종 위에 구축한 서비스 제공 단계에 걸쳐 협력해야 한다.
구상단계부터 협력하는 예로는 IBM과 애플사의 공동 프로젝트인 핑크 프로젝트를들 수 있는데 이는 지금 탤리전트라는 객체지향 운용체계를 개발하는 회사가되었다. 서비스 단계의 예로는 여러 DBMS 사이의 상호운용성 보장을 위한 SQL 액세스 그룹 활동을 들 수 있다.
경쟁협력의 또 한가지 예로 멀티미디어RISC 프로세서인 호빗(hobbit)을 중심 으로 AT&T、 마쓰시타 그리고 도시바와 같은 미국과 일본 회사들 사이의 협력을 들 수 있다. 93년말 NEC가 발표한 개인전자비서(PDA:Personal Digita l Assistant)에 위 프로세서가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과거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이 나오면 혁명적인 기능과 성능이 더해진 것처럼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품이나 기술의 진화적 개량이 주축을 이룬다. 유닉스 운용체계、 데이터베이스 언어인 SQL의 제1판、 제2판、 그리고 97년 에 완성될 제3판、 객체지향 언어에선 C를 확장한 C 、 윈도즈가 윈도즈NT로-. 사용자들은 더 이상 혁명적이고 획기적인 제품이나 기술이란 말에 속지 않는다.
5~6년전에 등장한 "다중매체(멀티미디어)"는 이미 세상을 휩쓸면서 벌써 진부한 느낌마저 준다. 사이모(middleware)、 나눔모(shareware)、 떼모(group ware) 등 신조어들이 하루가 멀다고 만들어진다. 그래도 이들은 구체적인 제품의 무리를 일컫지만、 기술개발 현장에선 미래 예측을 포함하는 신조어도 등장한다. 인간모(humanware)、 인간중심 정보처리(humanized information processing human-centric computing)、 더불어웨어(harmonyware) 등.
이들 신조어에서 긍정적으로 끌어 낼 수 있는 사상은 기술개발이나 상품의 목적이 이제는 사용의 편리성을 더욱 승화시켜 인간중심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제부터 정보처리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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