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품귀 1~2년내 풀린다

거의 5년동안 품귀를 보여온 D램수급상황이 향후 1~2년내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를 통해 현재 D램의 품귀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4M및 16MD램의 수급상황은 수요대비 공급부족률이 거의 20%에 달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8%정도로 좁혀지고 내년에는 4% 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뒤 97년에는 오히려 21%의 공급초과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3사의 D램 마케팅담당자의 상당수도 16MD램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으로 점쳐지는 96년이후에는 가격안정세가 두드러지면서 D램의 수급사정이 한층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시나리오는 대용량의 메모리를 요구하는 윈도즈 95"의 채용확산과 각종 멀티미디어기기 및 PC시장의 확대 등으로 D램 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추세가 그간 품귀현상을 주도해온 4MD램에서 16MD램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96년말경부터는 수급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일본업체들이 1~2년전부터 국내외 공장증설을 통해 D램생산능력 확대 를 서두르고 있는데다 거의 70억달러를 상회하는 대단위투자를 감행한 대만의 D램 생산도 96년말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변수로 작용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메모리 제품에 주력했던 대만이 TI、 오키、 미쓰비시 등과 손잡고 구축을 완료한 생산라인은 16MD램용 8인치 웨이퍼 라인으로 국내업체 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뱅가드.바이틀릭.난야 등 현재 설비구축을 완료한 6개 대만업체들의 총생산능력이 8인치웨이퍼기준으로 8만장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들이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 본격참여할 경우 세계D램시장에서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또 "90년대말까지 비록 지금보다는 완만하더라도 D램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율 등 양산기술력면에서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아직까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돼 D램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하튼 세계적인 D램품귀현상덕분에 수년째 호황을 구가하며 "D램 신화"를 창조해온 국내 반도체 3사에게 이같은 수급안정전망은 반가운 소식일 수만은없다. 따라서 업계의 관심은 향후 시장대응전략에 쏠리고 있다. 이미 국내 반도체업계는 수년전부터 D램수급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항상시장상황에대응한 몇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전략의 요지는 시장정점(피크)을 최대한 이용하며 경쟁업체를 따돌리는 것으로 요약된 다. 따라서 이번에도 향후 거세질 대만을 비롯한 경쟁국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삼성전자.LG반도체가 16MD램의 생산을 보다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64MD램의 양산도 서두르는 "앞서 나가기"전략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 다. 상대적으로 현재 4MD램의 생산비중이 높은 현대전자도 1~2년내에 16MD의 생산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이와함께 국내반도체 3사는 본격적인 16MD램시대를 맞아 가격과 품질의 관건인 "수율경쟁"에서 앞설 것으로 보여 시장상황과는 관계없이 D램시장에서의 우위는 계속 지켜나갈 것으로 보는시각이 지배적이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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