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전문업체가 경쟁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이 사업이 갖고있는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네트는 사업성하고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정보의 보고"로만 알려졌다. 그래서 인터네트는 연구인력에게만 중요한 수단인 것처럼 인식됐다. 인터네트망의 주체도、 수요처도 주로 연구기관 이었다. 시스템공학연구소(SERI)가 주관하는 인터네트망인 KREONET이 그랬고서울대가 주관하는 KREN이 그랬다.
또 인터네트는 사용하기가 어려워 이를 이용하려는 기업체나 일반인이 손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언어의 장벽도 문제가 됐고 유닉스를 알아야만 한다는점도 인터네트 확산의 걸림돌이었다. 인식이 그러했기에 교육기관도 부족했고 알려고 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인터네트를 놓고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 일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인터네트가 더 이상 학문을 위한 전유 물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인터네트상의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대해 각계에서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다. 그리고 가닥이 뚜렷하게 잡혀가고있다. "정보라는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가"의 문제제기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려진 답은 "사업에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이같은 문제제기와 답은 인터네트가 이제 "정보의 보고"라기 보다는 "세계의 시장"이 되고 있다는 인식에 있다. 인터네트가 이처럼 "세계의 시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네트 정보서비스가 문자、 음성、 화상 등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하이퍼텍스트방식의 이른바 WWW(월드와이드웨브)서비스를 실시하면서부터다. WWW가 세계적으로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통신 서비스라는 점에 아직까지 이견이 없다. 기업은 자사를 홍보하고 자사제품을 세계시민에 게 알리며、 소비자는 원하는 모든 상품을 곧 바로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다. 이미 인터네트에 "가상시장(버추얼마켓)"이 열린 것이다.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각 기업이 잇따라 인터네트에 접속하거나 접속할 채비를 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특히 기술력은 있으나 해외영업 을 지원할 여력이 없는 중소업체들에게는 인터네트를 통한 홍보가 중요해지 고 있다.
이런 환경이 조금씩 성숙되면서 기존 학술전용 인터네트망외에 기업체와 일반인을 위한 망이 속속 구축되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통신이 기존 하나넷 을 "KORNET"을 바꾸며 폭 넓은 망서비스에 돌입했고 데이콤도 지난해 10월" DACOMNET"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인터네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중소업체인 아이네트기술이 "Nurinet"을 개통했으며 PC통신업체인 한국PC통신도 자사의PC통신서비스인 하이텔과 미국의 인터네트를 연결、 인터네트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인터네트는 자체가 "세계의 시장"이면서 그로인한 파생시장을 끊임없이창출하고 있다. 각 기업이 잇따라 인터네트에 접속하거나 접속을 희망하면서 인터네트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새로운 사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직인터네트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나 단체에 인터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인터네트 파생시장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자사의 망과 서버시 스템을 활용해 기업이나 단체에 인터네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나 단체가 인터네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사업이다. 인터네트서비스사업은 대개 망사업과 병행해 실시된다. 데이콤이 "데이콤넷" 과 PC통신 천리안을 통해 이미 인터네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중소업체인 아이 네트기술도 "누리넷"을 통해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한국PC통신、 에이텔、 나우콤 등 PC통신사업자들도 기존 PC통신망을 미국의 PC통신 또는 인터네트 전문회사와 연계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7월부터 인터네트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현재 "아미넷"이라는 인터네트 상용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각 기업을 이미 형성돼 있는인터네트에 자사의 서버를 통해 접속시켜 주거나 자사가 구축한 인터네트용D B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맡는다.
시스템 구축사업은 인터네트에 접속을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인터네트전용서버 기업내부를 네트워크화하는 근거리통신망 등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최근 붐을 이루며 잇따라 설립되고 있는 인터네트코리아、 아이소프트、 파워네트 등 인터네트 전문회사가 노리고 있는 분야가 바로 그것이다. 원하는기업이나 단체에 인터네트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기존 인터네트망에 접속시켜 주는 게 이들 회사의 사업분야이다.
이들 회사는 특히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WWW를 위한 시스템과 프로토콜 등을 결합한 인터네트 토털솔루션 공급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또 자체적으로 인터네트시스템을 운영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단체를 위해 자사의 서버를 이용한 인터네트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인터네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문만 두드리면 세계시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에 입성하는 것은 순전히 자유의지이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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