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 "맥용SW" 개발-"언어장벽" 허물었다

매킨토시에서도 우리가 만든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논문을 쓰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한맥소프트웨어가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최근 매킨토시용 워드프로세서 "한 맥워드"를 독자개발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국내 매킨토시 사용자들도 이제는더 이상 "클라리스워크스"、 "나이서스" 등 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를 들여와 한글을 끼워쓰는 불편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맥워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매킨토시용 워드프로세서로 국내 매킨토시사 용자들에게 더이상 외국 소프트웨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한맥워드는 처음부터 한글사용을 전제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로 금칙적용、 한자처리 등 외국 소프트웨어가 갖고 있던 문제를 쉽고 완벽하게 해결해준다.

또 일반 워드프로세서가 갖고 있는 기능면에서도 표작성、 다단편집、 단축 아이콘、 사용자정의사전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IBM PC에서 많이 사용하는 한글과 컴퓨터사의 " 글"에 비교할만하다.

그동안 우리 손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고는 DM관리、 금전출납부、 일정관리 등이 대부분으로 국산 소프트웨어개발이 거의 전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매킨토시가 일반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쉽지만 프로그래머의 입장에 서는 대단히 까다로운 플랫폼으로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매킨토시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서는 IBM PC용 프로그램 언어인 C을 능숙하게 구사하고도 2~3년은 더 공부해야 한다"는 말은 매킨토시용 프로그램 작성 의 어려움을 잘 설명해준다.

게다가 미국、 일본 등과는 달리 국내 매킨토시시장은 전체 PC시장의 4~5% 에 불과한 실정으로 설사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시장성이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국내 대부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IBM PC용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관심을 갖지 매킨토시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권순덕 한맥소프트웨어사장도 "이번 한맥워드 개발로 제대로된 매킨토시용워드프로세서 공급은 물론 어렵다는 매킨토시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노하우 를 축적했다"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

권사장은 "엘렉스와 번들계약을 맺어 일정수입은 보장되겠지만 한국시장에서 큰 돈을 벌 것으로는 기대하지않으며 오히려 일본 등 한국과 같은 2바이트 문자체계를 사용하는 국가에 한맥워드를 수출、 활로를 모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리 실정에 가장 잘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도 국내 시장규모가 좁아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 겠다는 한맥의 고민은 바로 국내 매킨토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처한 어려움을 확실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매킨토시는 장점이 많은 컴퓨터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매킨토 시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매킨토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몇 배는더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함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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