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IBM.MS, OS시장 3파전 "초미의 관심"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PC 운용체계(OS) 시장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하드웨어의대용량 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OS도 32비트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 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불붙고 있는 것이다.

작년중반 애플 컴퓨터사가 맥 OS로 "시스템 7.5"를 선보인 이후 불과 몇달의 시차를 두고 IBM도 32비트 OS인 "OS/2 3.0"(일명 워프)의 출하를 시작했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 역시 32비트 OS "윈도즈 95"를 이 시기에 맞춰 출하한다는 계획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그러나 기술상의 문제로 그 시기를 연기、 우선 5만여장의 최종 시험판만을 주요 고객들에 돌리고 상용판은 오는 8월부터 출하키로 했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OS시장이 32비트 시대로 급전하면서 마이크 로소프트、 애플、 IBM간 3파전도 지금까지의 물밑 경쟁에서 본격 경쟁체제 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32비트 OS를 중심으로 한 3파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나온 유력한 전망중 하나는 미국의 유력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퀘 스트사가 작성한 시나리오.

이에 따르면, 3파전은 윈도즈 95의 득세와 맥 OS의 쇠퇴、 그리고 OS/2의 파산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몇차례에걸친 출하 연기에도 불구하고 오는 8월 출하를 앞두고 대단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 95가 이미 출시된 IBM의 OS 2 워프와 애플의 시스템 7.5판매에 직격탄을 가하면서 결국 시장 경쟁의승 자가 된다는 것.

데이터퀘스트의 시나리오는 이 과정에서 IBM은 최대의 타격을 입고 결국 OS 2 전략을 포기할 것이며 그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전망의 중요한 근거는 OS/2가 윈도즈를 보다 잘 이용할 수 있도록해주는 소프트웨어 정도로 인식되면서 응용 프로그램 업체들이 윈도즈와는달리 OS/2용 프로그램 개발엔 소극적이라는데 있다.

이로 인해 워프를 포함한 OS/2 총 사용자 수는 올해 6백20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애플은 향후 5년동안 OS시장에서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어 오는 2000년 에 가면 시장 점유율이 지금의 절반 정도인 5%에 그칠 것이라고 이 시나리오는 보고 있다.

이런 비참한 결과를 막기 위해선 IBM이 현재 애플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PC에맥 OS를 탑재、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데이터퀘스트의 대안이다.

그러나데이터퀘스트의 시나리오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IBM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OS/2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상당수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미 20억달러 이상을 0S/2에 쏟아 부은 IBM이 이 제품을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게다가 IBM은 윈도즈 95의 출하 연기를 틈타 시장 확대에 적지 않은 성과를거두면서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IBM은 유럽의 대기업들로부터 OS/2 워프를 잇달아 수주함으로써 32비트 OS 경쟁의 전초전을 유리하게 이끌면서 유럽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IBM은 이와관련、 지난 10월 출시된 OS/2 워프의 경우 6개월만에 유럽 시장 의 1백10만장을 포함해 세계 시장에서 이미 1백80만장이 팔려 나갔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를위해 윈도즈95용 응용 프로그램을 OS/2 워프에서도 돌아갈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렇게 볼 때 아직은 IBM의 OS/2 전략의 수정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데이터퀘스트시나리오중 애플 부분은 이 회사 내부 분석가들 사이에서조차격론을 불러 일으켰을 정도로 IBM의 경우 보다 더 심한 반론에 직면해 있다.

반론의핵심은 맥 OS의 시장 점유율이 지금보다 늘면 늘었지 결코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플이 파워 맥을 등에 업고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멀티미디어 시장 을 착실히 공략하고 있는데다 최근 호환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 근거다.

특히애플측은 윈도즈 95가 과도한 메모리를 요구하는 등 많은 결점이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장 실패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상황은 자사에 보다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선전한다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까지 누려온 OS시 장의 독점적 지배체제를 유지해 갈 것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데이터퀘스트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4.4분기중에만 3천만장 이상의윈도즈 95를 출하하고 오는 2000년까지는 누적치를 2억장으로 늘릴 것으로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 OS 시장은 지금까지의 커다란 줄기를 유지한 채 마이크로소프트 의 독주를 IBM과 애플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견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관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