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빔프린터(LBP) 엔진을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하겠다는 정부방침 에 대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엔진제조업체와 이들로부터 엔진을 제공받아 완제품을 공급하는 중소프린터 업체들 간에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 상황에서 수입선다변화를풀 경우 국산 LBP엔진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중소 프린터업체들은 수입선다변화품목 해제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산 LBP엔진의 경쟁력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선다변화 해제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업체들은 "현재 국산LBP가 대량생산 가능한 일부 저가보급형 부문에서만 가격경쟁력이 있을 뿐 고급제품은 개발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핵심기술 의 자립기반도 아직 취약하다"며 "저가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급기술의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마당에서 부품산업 보호를 위해서도 수입선다변화 품목 지정을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들 업체로부터 엔진을 공급받는 삼보컴퓨터、 큐닉스컴퓨터 등 중소 프린터업체들은 LBP엔진의 다변화 품목해제가 엔진제조업체들의 횡포를 막고 엔진 선택폭을 넓혀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다변 화 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린터 완제품 업체들은 "그동안 엔진제조업체들이 엔진뿐만 아니라 프린터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함에 따라 이들로부터 엔진을 사다 써야하는 중소 프린터 전문업체들이 엔진제조업체들의 제품과 경쟁하기 어려웠다"고 말하고 특히 엔진 제조업체들이 자사 완제품용 위주로 물량을 배정、 납기나 수량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국산부품의 경쟁력과 관련, 중소 프린터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동안 상당부문 가격경쟁력을 갖춰왔기 때문에 LBP엔진이 다변화품목에서 해제 돼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등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편 통상산업부는 24일 8개 국내 프린터관련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LBP엔 진의 수입선다변화품목 해제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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