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본사를 두고있는 에이서(ACER)는 국내진출한 외국PC업체 중에서도 한국화를 가장 발빠르게 실천하는 업체다.
올 상반기중 한국내 현지조립공장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한국 업체와의 합작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서코리아가 설립된 것은 지난해 2월로 이제 겨우 만1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실제 영업이 본격화된 것은 불과 9개월 전이다.
그럼에도 에이서가 빠르게 한국시장에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은 상황에 대응하는 뛰어난 유연성에서 기인한다.
에이서의 가장 특징적인 경영스타일은 현지화 정책과 전세계 에이서 현지법인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주요부품을 구매하는 독특한 클라이언트 서버조직체계에서 찾을 수 있다.
에이서의 글로벌판매전략은 대만본사에서 주기판.HDD 등 주요부품을 모듈화해 공급하는 한편 각 지역에 현지조립공장을 두고 그 지역실정에 맞게 조립 판매하는 소위 "유니로드"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경우 시장상황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고부담의 위험 성이 적어 현지조립공장에서는 단 5백~6백대만 생산하더라도 채산성을 맞출수 있게 된다.
에이서코리아가 한국내 현지조립공장설치를 적극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전략의 일환.
에이서코리아는 이와 관련, 한국내 조립공장을 아파트형 공장으로 서울근교 에 지을 예정이며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주로 데스크톱PC로 초기생산규모는 월 6백~7백 대정도로 시작하되 연말까지 1천대이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서코리아는 9개월의 짧은 영업기간속에서도 지난해 6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천5백만달러이상을 확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설정하고 있는 올해의 전략제품은 가정시장을 겨냥한 멀티미디어P C와 노트북PC.중급서버 등 크게 세가지다.
지난해 저급서버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얻은 결과를 토대로 올해에는 최대 서버공급업체인 컴팩보다 15%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이 시장을 파고들겠다는포부를 가지고있다.
멀티미디어PC는 주로 가정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특히 펜티엄 멀티미디어PC가 올해 국내시장의 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에이서코리아는 유통채널보강을 올해의 핵심과제로 설정해놓고 있다.
이는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하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자체유통망이 어느 정도 완비된 후 내년부터는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PC가격경쟁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데스크톱은 코오롱정보통신、 서버는 태일시스템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나 앞으로 서버판매망을 SI업체로 확대하고 대형양판점을 통한 판매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만 채널은 다양화하되 채널간 경쟁은 피하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에이서코리아는특히 이 조립공장과는 별도로 한국업체와의 합작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강희운에이서코리아사장은 "한국업체와의 합작이 성사될 경우 에이서의 단점 이라 할 수 있는 유통망미비를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미 여러 업체에 대해 이같은 합작제의를 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는 4월경 용산에 고객지원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전국적인 AS지원을 위해 AS전담회사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일반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이미지광고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강사장은 "올해 이같은 인프라구축을 완료한 후 내년부터 전면적인 가격경쟁 에 돌입하게 되면 시장판도는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의 일부 대기업을 능가 할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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