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MD램 강세...16MD램 전환 지연

반도체 가격이 당초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였던 기존 4MD램에서 16MD램으로의 전환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은 4MD램이 94년말 개당 12.10달러에서 올해는 8.88달러로、 16M D램은 94년말 50.23달러에서 올해는 26.84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게 정설 이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오던 4MD램이 16MD램에 자리를 내주면서 점차 가격이 하락하고 16MD램은 급격한 생산량 증대로 4MD램을 대체하면서 역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실제 거래가격은 4MD램이 지난해 4.4분기중 13달러에서 올해 1.4분기에도 12 ~13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 확대로 급속한 가격하락이 예상됐던 16MD 램은 지난해말 52달러에서 올해는 49~50달러대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전세계 D램 가격을 주도하는 미국 스폿 시장에서는 4MD램이 지난해말 14.50달러에서 올해는 17.50달러로、 16MD램은 48달러에서 52~53달러까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공급을 계속해서 앞지르고 있어 반도체 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에 따르면 4MD램의 출하는 지난해 4.4분기중2 억7천4백만개인데 비해 수요는 3억9백만개에 달했으며 연간으로는 공급이 10 억5천8백만개에 수요는 11억9천2백만개를 넘었다. 올들어서도 1.4분기중 공급은 2억7천3백만개인데 비해 수요는 3억9백만개로 수요초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3.4분기 들어서야 수요와 공급이 각각 2억4천7백만개로 일치할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말까지는 공급이 10억1천4백만개에 수요는 10억9백만개 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6MD램의 경우는 지난해 4.4분기중 공급이 4천2백만개에 수요가 4천5백만개 、 94년 전체로는 공급이 1억8백만개에 수요가 1억1천6백만개로 수요가 공급 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올 1.4분기에도 수요가 6천9백만개인데 비해 공급은 5천6백만개로 상당한 공급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는 공급이 3억2천만개、 수요가 3억7천 만개로 5천만개 이상의 공급차질이 예상된다. 이어 96년에도 수요가 7억4천 만개인데 비해 공급은 7억1천만개 수준을 형성、 공급차질은 96년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전세계 반도체가격을 주도해온 북미시장의 수주액대 출하액 비율(BB율) 도 계속해서 상승추세를 보여 수요초과 현상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세계반도체통계(WSTS)와 미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북미 반도체 시장의 BB율은 지난해 10월 1.04에서 11월 1.05、 12월 1.07을 기록했고 올 1월에도 1.10을 기록、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BB율이 1.10이라는 것은 1백달러어치의 상품이 출하될때마다 1백10달러어치 의 새로운 수주를 따냈음을 의미한다.

북미시장의 1월중 반도체 수주액은 35억달러였으며 이는 12월의 34억5천만달 러보다 2.1%、 지난 94년 1월의 24억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41.6% 상승한 것이다. 이에비해 1월중 출하액은 총 31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12월의 32억달러에 비해서는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반도체의 수요초과 현상이 이같이 계속되고 있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반도체의 최대 수요시장인 컴퓨터 산업의 성장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데다 대용량화가 가속되기 때문이다. 세계 PC산업은 지난 92년부터 94년말 까지 평균 20%의 고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올해도 성장세는 16%로 다소 주춤하겠지만 고성장세는 계속돼 총 5천4백만대의 컴퓨터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출하되는 컴퓨터중 37%인 2천만대의 컴퓨터가 "펜티엄"급의 고성 능PC로 올해 2.4분기중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펜 티엄급 PC는 최소 8MB의 메모리를 요구、 메모리 수요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윈도즈 95"와 같은 시스템 레벨의 소프트웨어들도 대용량화가 이루어져 이같은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하기 위해 최소한 12MB~16MB의 메모리를 채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 고베 대지진이 전반적인 반도체의 라이프 사이클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 가격의 일시적인 상승세를 유지、 4MB에서 16MB로의 전환을 늦추는데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진 발생 후 미 스폿시장 가격은 4MD램의 경우 개당 14.50달러에서 19.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7.50달러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16MD램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됐으나 공정기술의 불안정으로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생산량이 실제 목표량의 50%선에도 미치지 못한 점도 반도체 가격 강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들어 PC의 고성능화와 소프트웨어의 대용량화가 두드러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 반도체가격의 강세가 유지됨으로써 올초로 예상됐던 16MD램으로의 전환이 올해말이나 내년초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동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