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HDD 기술동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PC용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나 지난해 세계HDD시장은 약 6천5백만대규모로 급팽창했다. 이런 가운데 윈도즈환경의 확산과 급진전되는 PC의 고성능화를 배경으로 PC의 기간부품으로 불리는 HDD의 대용량화와 고속화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 HDD의 최근동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HDD의 대용량화는 멈춤이 없다. 지난해 초기 양산모델 디스크의 1개당 용량 은 2백70MB였다. 이것이 현재는 4백40MB로 껑충 뛰었다. 기록밀도가 1년사이 약 55%나 향상된 셈이다.

HDD의 고밀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고속화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거의 거론된 일이 없다. 그러나 최근들어 HDD의 고속화가 갑자기 시선을 끌고 있다. 그 배경에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의 고속화가 있다. CPU 의 처리속도나 D램의 액세스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버스의전 송속도나 HDD의 전송속도는 이들에 비해 크게 느리다. 처리속도의 상승률에 서 이처럼 차이가 생기면 시스템 전체의 속도는 느린 쪽 디바이스를 따르게된다. 이 문제는 먼저 버스쪽에서 표면화됐다. 윈도즈가 전세계의 PC로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이다.

그 이전까지의 컴퓨터시스템에서는 표시를 위해서 데이터를 CPU에서 디스플 레이로 보내야 했다. 이 때 지나는 길이 버스다. 종래의 시스템에서는 캐릭 터코드를 보내 디스플레이측에서 이것을 문자로 표시했다. 그러나 윈도즈시 스템에서는 CPU측에서 전개된 데이터를 디스플레이측에 보내는 형태로 되어있다. 이 때문에 버스를 통하는 데이터의 용량이 눈에 띄게증가했다. 이 결과 시스팀전체의 속도가 버스에 의해 지배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가지 방안이 제안됐다. 하나는 버스의 속도를 올리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보내는 데이터를 압축, 버스를 통해 이것을 전개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EISA, MCA, 로컬버스, PCI등으로 불리는 버스방식이고 후자는 그래픽 엑셀레이터로 불리는 방식이다. 현재는 이 양자가 병용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적어도 버스가 시스템 전체의 속도를 느리게 한다는 문제는 해결됐다.

이제문제는 HDD다.

윈도즈사용자라면 MS-DOS시스템에 비해 HDD로의 액세스빈도가 현격히 늘어난것을 감지하게 된다. 윈도즈에서는 주기억상에 들어가지 않는 정보를 HDD로 대피시키고 있기 때문에 파일의 읽기.쓰기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HDD액세스가 발생한다. 그 동안 사용자는 계속 기다려야 한다.

HDD의 고속화는 그리 간단치 않다. HDD는 데이터에 대해 기계적인 액세스를하기 때문에 연율수 10%라는 고속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스핀들회 전수의 향상이나 검색시간의 개선등으로 어느정도 고속화를 실현시킬 수 있고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HDD업계에서 쌍벽을 이루는 시게이트 테크놀로 지사와 퀀텀사, HDD의 대형수요업체인 휴렛팩커드(HP)사등이 제안하고 있는F C-AL이라는 규격이다. 이것은 데이터전송속도가 1백MB/초로 상당히 고속이 며 1백28대의 HDD를 접속할 수 있다. 이미 HP사가 자사의 워크스테이션(WS) 에 채용할 것을 결정했으며 유니시스도 채용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인터페이스의 사용은 당분간 WS이상의 하이엔드컴퓨터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PC세계로 까지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시점에서는불투명하다.

이제중요한 것은 HDD가 시스템 전체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이에대해 관련업체들이 다양한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종래 HDD사업에 서는 보다 대용량의 제품을 타사보다 하루라도 빨리 양산하는것이 지상과제 였다. 현실적으로 이를 달성한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올렸으며실패한 기업은 업계에서 도태됐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기억밀도의 향상만으로는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HDD업계에서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억밀도뿐만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변화 에 부응할 수 있는 요소들도 겸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세계 HDD시장은 호황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총 출하대수는 약 6천5백만대로 전년비 약 30% 상승했다.

사이즈별 내역을 보면, 데스크톱PC이상에 사용되는 3.5인치 HDD가 약 85%를 점유했으며 휴대형 컴퓨터용으로 사용되는 2.5인치는 15%를 차지했다. 기타제품은 1%미만이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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