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한전과 제휴 시외전화사업추진 본격화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로 예정된 시외전화 신규사업허가와 관련, 자가통신망 을 보유하고 있는 한전과 제휴해 대주주로 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아래 컨소 시엄구성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간 1조8천억원 규모의 시외전화시장을 겨냥한 사업권획득을 놓고 선두주자인 (주)데이콤과 삼성-한전 컨소시엄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 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10월 유선전화사업에 대한 통신설비 업체의 지분제한완화방침이 정해진 후 시외전화진출을 위해 한전과의 사업협력방안을 마련하는 등 허가신청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협력방안은 삼성과 한전 및 중견우량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 한전망을 이용한 사업계聖으로 허가를 받은 후 국제전화.전용회선.개인휴대통신(PCS).

주문형비디오(VOD)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있다. 컨소시엄은 전화사업의 공익성을 고려, 다수의 공익기업과 견실한 중견기업 및 지역안배를 위한 영호남지역 기업을 망라한 강력한 컨소시엄을 만든다는전략이다. 지난해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유선전화사업은 설비제조업체를 포함한 대주주의 지분이 정부투자기관과 같이 10%까지로 제한돼 있으나 정부 투자기관은 대주주가 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있어 지분 10%의 대주주로 나서고 한전을 제2주주로 하는 조건으로 한전측과 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통신기본법에 따르면 자가통신망 보유자는 자체목적 이외의 통신사업을 직접 할 수 없고 다만 보유설비의 50%까지 기간통신사업자에게 임대할 수있다. 삼성은 사업제안서에서 강력한 공익적 컨소시엄구성과 함께 자체 기술인력과 설비제공능력 및 한전의 여유시설과 망운용경험을 최대한 활용한 서비스의 조기제공 등 경제적 투자계聖을 제시,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역시 자가통신망을 갖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등도 시외전화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제2의 컨소시엄이 출현하거나 삼성-한전을 중심으로 한 대연합컨소시엄의 등장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들 신규참여 희망업체들이 국산교환기를 외면하고 세계 최첨단의 지능망교환기인 미AT&T사의 № 5ESS 2000기종에 대한 구매교섭을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시외전화 신규사업자수에 대한 정부방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사업능력 여하에 따라 1개 또는 2개를 허가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어 데이콤과 컨소시엄등 2개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