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하반기 중국 가전제품 수급동향" 보고서.."영상시장..

중국 가전시장을 공략하려면 일단 영상제품시장을 노려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최근 입수한 중국 무역부의 "94년도 하반기 가전제품 수급동향 및 전망"이란 자료에 의하면 수입컬러TV.프로젝션TV.비디오.비디오카 메라.휴대형라디오 등 5개 품목의 공급물량이 매우 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화기.VCR.냉장고.선풍기 등 20개 품목은 비교적 수급균형을 이루고 흑백TV.영사기.진공청소기 등 11개 품목은 공급초과 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 <표참조> 공급이 딸리는 품목은 대부분 영상전자제품이다.

중국은 최근 산업화.도시화가 급진전되고 국민소득수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인의 여가활동 폭이 덩달아 커진 것은 아니다. 대부분 중국인 들은 주어진 여가시간을 TV시청 등으로 보내고 있고 최근엔 비디오 시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컬러TV와 비디오카메라 등 영상전자제품의 수요증가는 바로 이러한 사회변화 를 반영하고 있다.

전자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컬러TV 생산량은 1천3백87만대로 한국의 1천2백30만대를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제2의 생산국으로 떠올랐다.

생산량은1천만대에 이르는 중국의 컬러TV 수요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하지만 중국제품은 동남아지역에 수출되거나 농촌과 중소도시에서만 주로 판매된다. 대도시 소비자들은 일본.한국 등 외국산 컬러TV를 주로 찾고 있다는게 무공의 분석이다. 특히 평면사각의 대형화면에다 리모컨 등 다양한 기능 의 외국제품은 비싼 값에도 불구, 중국 도시인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비디오카메라의 공급부족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형태가 최근 고급화하고 있음을 미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수급이 균형을 이루거나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는 품목이라고 국내 가전업체들이 외면할 필요는 없다.

대도시에선 거의 수요가 없다는 흑백TV도 8천만명 이상의 농민들에겐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무공은 분석했다.

중국내 연간 생산량이 2천5백만대로 연간 수요량 1천1백~1천2백만대를 크게웃도는 전자동세탁기의 경우 대도시에선 대형 수입제품이 환영받고 있다.

이밖에 오디오시스템시장은 2천~4천원대의 중국산과 5천원대 이상의 수입제품으로 양극화됐고 부엌.미용.건강용 소형 가전제품의 수요는 꾸준한 상승세 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공은 중국의 가전시장은 여전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하지만 유명브랜 드인 수입 가전제품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했다. 이는 곧 우리 가전업체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국 가전시장에 뿌린다면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러한 전망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중국 정부의 내수시장 보호정책이 라는 큰 걸림돌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내 현지공장을 설치한 금성사 등 가전3사가 생산한 제품의 70%는 제3국에 수출토록 의무화돼 있다.

날로 확대되는 중국 가전시장이 사실상 "그림의 떡"에 불과한 셈이다. 따라서 정부차원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올해 우리 가전제품의 대중국 수출실적은 지난 9월 현재 지난해 대비 1백26.9% 증가한 9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가전수출에서 대중 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8%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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