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MC 94 베를린" (하)

"매우 성공적인 쇼였다고 봅니다. 참관객은 물론 부스를 꾸민 참가업체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짐을 꾸려 돌아 갈 것입니다" IMC의 잭 레이시 회장은 IMC 베를린 쇼를 마감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물론 행사 주최측이니만큼 좋은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레이시 회장의 폐막 소감은 단순한 공치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선 "참관객 8천명 돌파"를 자랑하는 주최측의 목소리에서 IMC 쇼의 현주소 와 지향점을 찾을수 있다. 이미지 처리라는 특수한 분야의 행사인 점을 고려 하더라도 쇼의 참관객이 8천명 정도면 우리 생각에는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더욱이 출품 업체수가 1백50개사이고 전시면적이 1만㎞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성공적인 쇼가 아니다.

행사 주최측의 관계자가 밝히는 IMC 94의 수지결산은 총 3백만 달러 정도가 소요되고 이중 10%선인 30만달러 정도가 행사 이익이라는 설명이다.고작 참 관객 8천명을 위해 3백만 달러를 쓰고도 30만달러 정도가 남을수 있는 것은IMC 쇼가 전문가를 위한 값비싼 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IMC 베를린의 경우 전시회 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1만8천원 정도이고4일간 열리는 각종 세미나의 "풀 티켓"이 2백만원 정도로 고가이다. 참관객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이같은 돈을 부담하면서도 8천명이 전시회 및 세미나 에 참가한 것은 이 쇼가 다른 곳에서는 구할수 없는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전문적인 쇼로 자리잡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이번 베를린 쇼를 통해 아직까지도 일반인에게는 보조적인 매체로 대우받고있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 이미지처리 기술 및 관련제품이 이 시장의 중심 으로 자리잡았음을 확인했다는 것이 가장 큰 결실이다.

전체 1천5백여점에 이르는 출품작 중에서 전통적인 이미지처리 기술인 마이크로 필름 분야의 출품수가 2백여점에 그친 반면 컴퓨터를 이용한 이미지 처리 시스템이 8백여점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종이에 기록된 이미지 정보를 스캐너로 읽어 저장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읽어 들인 이미지를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고 이같은 환경에 서 분야별로 적합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쪽이 이미지 처리 기술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행사 마지막 날에 열린 IMC 94 평가토론회에서 패널리스트들 은 한결 같이 문서처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워크 플로워, 그룹웨어 시스템통합 분야의 기술적인 발전을 눈여겨 보았다고 평했다.

총 60여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된 세미나에서는 무엇보다도 IMC가 발표한 유럽 시장 조사보고서가 가장 큰 결실로 평가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지역의 이미지처리 시장은 93년기준 42억6천5백만달 러로 조사됐으며 미국시장의 45억달러를 합치면 93년말 기준 아시아권을 제외한 이미지처리 시장규모는 88억 달러 정도로 계산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잭 레이시 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향후 5년안에 아 시아권 전체 이미지 처리 시장이 유럽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고 보면 98년 기준 전세계 이미지처리 시장은 적게 잡아도 3백억 달러 시장 은 될 것이란 예측이다.

끝으로 이번 IMC 베를린의 폐막과 함께 내년부터는 IMC 쇼가 봄과 가을 두번에 걸쳐 열리게되며 95년 가을 IMC 쇼는 서울에서 열리게된 것도 우리 입장 에서는 큰 결실이다. <베를린=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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